『고3인데 공부 안하고 여기서 뭐하냐고요? 공부도 좋아해요! 춤도 그 만큼 좋아요!』
멍석 깔아주면 못한다는 고정관념은 아이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신촌역 광장 행인 틈에서 열심히 동작을 연습하는 참가자들은 춤에 대한 집중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다.
지난 25일 열린 서울시립 서대문청소년수련관의 문화존에 참가한 청소년의 모습이다.
스트레스를 인터넷으로 푸는 것 외 별다른 여가를 즐기지 못하는 청소년에게 즐길 거리와 새로운 문화 마당을 제공하고 있는 청소년문화존이 이번 달에는 힙합으로 찾아왔다.
낮 3시 30분부터 열린 힙합 댄스베틀 대회에는 총 24팀이 참가, 1:1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해 총 8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행사 관계자는 『행사 총괄 진행은 청소년수련관 관계자와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학생들이 맡고 대회 심사와 토너먼트 구성은 b-boy 전문 기획에서 진행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했다』고 전했다.
작은 체구로 당당하게 대결했던 서민혁(19,제기) 군은 틈틈이 한 연습으로 다른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실력파다. 수험생 아니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의례 듣는 걱정이라는 듯 『중랑청소년수련관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친구들과 연습해요. 공부가 싫어서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춤이 좋아서 하는 거예요. 저 공부도 잘해요』라고 쑥쓰러워하면서도 당차게 답한다.
청소년수련관과 연계해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에서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 부스를 마련,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습관을 돌아보고 상담을 받는 시간도 마련됐다.
친구와 쇼핑 중에 발길을 멈추고 인터넷 중독 진단과 댄스베틀을 본 박수정(17,연남)양은『TV에서만 보다 실제 춤추는 걸 보니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쪽에는 커다란 판넬에 그래피티 시연이 있었다. 댄스베틀 참가자들의 현란한 몸놀림에 집중하는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그래피티는 또 다른 볼거리 중 하나였다.
박미혜(38,일산)씨는 『흥겹고 신난다』며 『이런 무대가 많이 있으면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맘껏 풀 수 있을 것 같아서 좋겠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어른들이 숨어서 노는 문화를 만든것 같아서 자신감있게 표현하는 아이들에게 배워야겠다』고 전했다.
한편 청소년수련관은 방학기간을 맞아 8월 14일 한중청소년 문화교류 「어깨동무」와 22일 나만의 개성만들기 「뷰티플 라이프」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