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이진아도서관 다목적실에서는 여성주간 행사로 여성영화가 상영됐다.
제 11회 여성영화제에 초청됐던 단편을 도서관 이용자와 함께 관람 후 영화평론가 손희정 씨와 대화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여성의 나이듦-나이, 내 멋대로 먹기」를 주제로 「34살 노처녀」와 「나는 엄마계의 이단아」를 차례로 상영했다. 두 작품 모두 여 감독의 자전적 다큐멘터리로 결혼과 육아에 대한 고민을 재치 있고 솔직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 상영에 앞서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0위 안에 든 작품을 퀴즈로 맞추는 시간이 마련됐다.
손 씨는 『10위안에 든 영화는 남자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공통점 외에도 주인공이 남자이며 전쟁과 우정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영화 속에 비춰진 여성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면 왜 여성영화제가 필요한 지 답이 될 수 있다』며 『「친구」에 등장하는 여성은 남성들이 우정을 확인하는 도구로서, 「태극기 휘날리며」의 여성 역시 주인공이 순수했던 시절의 향수로 상징된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도서관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던 자넷 메리웨더의 「나는 엄마계의 이단아」는 실제 감독이 비혼모의 삶을 택하면서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과정을 셀프카메라 형식으로 담아낸 단편이다.
손 씨에 따르면, 여성영화제 당시 감독이자 주인공인 자넷이 아들 알로와 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알로는 또래 아이처럼 밝고 명랑하며 자기표현이 확실했던 점이 인상적이었단다.
손 씨는 『알로가 이처럼 자기 주관이 확실하고 표현에 있어서 능동적인 아이로 클 수 있었던 것은 엄마와 끈임없이 대화하는 평소 생활 방식을 통해 형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여성으로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 두 편의 영화를 택했다』며 『한국의 고령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경제력 있는 인구가 노인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사회적 부담 증가에 따른 문제 지적하는 것과 실버마케팅 차원에서 나이든 부자 의 지갑을 어떻게 하면 열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나이듦의 가치가 언제부터 단순히 돈으로 표현됐냐?』며 「하루하루 삶의 축적에 따라 나에 대한 권리와 지혜를 갖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영화토크를 마무리했다.
이어, 영화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김은실(41)씨는 『가족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가치는 계속 양산되고 있는데 언제가지나 부모 자녀로 구성된 가족만을 보여주는 건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이제하(36)씨는 『진정한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관습에 지배받는 선택을 하고 있는 거 같다』며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불편함을 드러낸 관객도 있었다. 이 모씨는 『감독 본인은 자신이 비혼모의 삶을 선택해 힘들어도 즐기며 생활할 수 있겠지만 아이는 평생 아빠 없는 삶을 감당해야 하는데 너무 무책임한 거 같다』며 『다양한 삶의 방식이 이해는 되지만 무책임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의 이번 여성주간 행사는 전문가가 함께 해 영화에 대한 토론의 시간을 가진 것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평과 함께 내년을 기대하게 했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