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공연, 전시
종교, 지역 초월한 음악회 선보여
고은희 기자
2006-04-28 22:24
백련사 산사음악회 이선희 유진박 무대꾸며
23일 열린 산사음악회에 많은 주민들이 찾았다.
정두언 국회의원은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를 열창하기도 했다
박윤정 씨 등은 선비춤을 선보였다

고요하던 산사에 흥겨운 가락이 울려 퍼졌다. 지난 3일 천년고찰 서방정토 백련사(주지 이설산스님)가 마련한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문화적 혜택이 적은 서대문과 은평구에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음악회는 자연을 느끼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종교를 뛰어넘어 문화를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가을의 첫 선물이 됐다.

오후 5시부터 백련사를 찾은 주민들은 국수공양을 받은 후 저녁 9시가 넘어서까지 백련사 마당에서 펼쳐진 산사음악회를 감상했다. 작은 사찰에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주민들이 찾은 백련사 산사음악회는 코미디언 남보원 씨와 2004년 미스코리아 미 김인하 씨가 진행을 맡았다. 경내를 꽉 채운 주민들을 배려하기 위해 스크린을 설치, 멀리서도 무대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행사에는 현동훈 구청장을 비롯해 노재동 은평구청장, 정두언 국회의원, 기창표 구의장, 서정수 구의원 등 각계 지역인사들이 참석, 음악회를 즐겼다. 현동훈 구청장은 『백련사 산사음악회를 통해 서대문과 은평의 문화공동체를 마련하는 한편, 우리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불심을 닦는 고찰에서 장르를 초월해 종교음악과 대중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동네잔치가 됐다』며 『앞으로 이 음악회가 서대문구와 은평구의 지역문화를 이끌어가는 음악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식전행사로 감로합창단이 「젊은 그대」, 「만남」 등의 노래를 아름다운 화음과 함께선보였다. 식전행사가 끝난 후 사회자로 나선 남보원 씨가 자신의 노래 「삐에로」를 부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불자로 알려진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남행열차」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하자 무대가 한껏 고조됐다. 얼마 전 음반을 발표하기도 한 정두언 국회의원도 「Tie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를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왕기철 명창은 판소리 「흥부가」를 산사음악회에 찾은 구민들에게 전하는 말로 각색해 색다른 무대를 펼쳤으며, 박윤정 씨 외 2명이 선비춤을 선보여 가을밤을 풍성하게 장식했다. 대단원은 가수 이선희 씨의 무대로 꾸며졌으며, 불꽃놀이를 마지막으로 산사음악회는 마무리 됐다. 음악회를 감상한 이남순(남가좌 2동) 씨는 『평소에 볼 수 없던 가수들을 직접 보고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사찰에서 개최하는 음악회에 참석하게 돼 기분전환도 되고 무료할 수 있는 가을밤이 풍성해졌다』고 전했다.

백련사 이설산 주지스님은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화합과 문화 발전을 위해 백련사가 노력하고 봉사해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