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던 산사에 흥겨운 가락이 울려 퍼졌다. 지난 3일 천년고찰 서방정토 백련사(주지 이설산스님)가 마련한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문화적 혜택이 적은 서대문과 은평구에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음악회는 자연을 느끼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종교를 뛰어넘어 문화를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가을의 첫 선물이 됐다.
오후 5시부터 백련사를 찾은 주민들은 국수공양을 받은 후 저녁 9시가 넘어서까지 백련사 마당에서 펼쳐진 산사음악회를 감상했다. 작은 사찰에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주민들이 찾은 백련사 산사음악회는 코미디언 남보원 씨와 2004년 미스코리아 미 김인하 씨가 진행을 맡았다. 경내를 꽉 채운 주민들을 배려하기 위해 스크린을 설치, 멀리서도 무대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행사에는 현동훈 구청장을 비롯해 노재동 은평구청장, 정두언 국회의원, 기창표 구의장, 서정수 구의원 등 각계 지역인사들이 참석, 음악회를 즐겼다. 현동훈 구청장은 『백련사 산사음악회를 통해 서대문과 은평의 문화공동체를 마련하는 한편, 우리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불심을 닦는 고찰에서 장르를 초월해 종교음악과 대중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동네잔치가 됐다』며 『앞으로 이 음악회가 서대문구와 은평구의 지역문화를 이끌어가는 음악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식전행사로 감로합창단이 「젊은 그대」, 「만남」 등의 노래를 아름다운 화음과 함께선보였다. 식전행사가 끝난 후 사회자로 나선 남보원 씨가 자신의 노래 「삐에로」를 부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불자로 알려진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남행열차」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하자 무대가 한껏 고조됐다. 얼마 전 음반을 발표하기도 한 정두언 국회의원도 「Tie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를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왕기철 명창은 판소리 「흥부가」를 산사음악회에 찾은 구민들에게 전하는 말로 각색해 색다른 무대를 펼쳤으며, 박윤정 씨 외 2명이 선비춤을 선보여 가을밤을 풍성하게 장식했다. 대단원은 가수 이선희 씨의 무대로 꾸며졌으며, 불꽃놀이를 마지막으로 산사음악회는 마무리 됐다. 음악회를 감상한 이남순(남가좌 2동) 씨는 『평소에 볼 수 없던 가수들을 직접 보고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사찰에서 개최하는 음악회에 참석하게 돼 기분전환도 되고 무료할 수 있는 가을밤이 풍성해졌다』고 전했다.
백련사 이설산 주지스님은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화합과 문화 발전을 위해 백련사가 노력하고 봉사해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