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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매력, 이해와 소통의 손을 내밀다’/권영진·박자현 작가
sdmnews
2009-07-08 11:14
충정각 17일부터 한 달 간 18번째 기획전
대중과 쉽게 만나는 대안공간의 실험적 시도
권영진 「메타볼릭 초코 아저씨 사탕과 빨간 구두 아가씨」페인팅
박자현 「비정규 노동자」 펜드로잉

가정집을 개조해 식사와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는 대안 공간을 선보인 충정각은 내달 17일까지 「불온한 매력」이라는 제목으로 18번째 기획전을 마련한다.
「불온한 매력」은 현대사회에서 타인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현대인 군상을 권영진ㆍ김민경ㆍ박자현 등 젊은 작가의 시선으로 조명한 기획전이다. 
세 명의 젊은 작가들은 화면 속 등장인물을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거울을 보여준다. 강자·약자, 성공과 실패로 구분 짓는 현실에 날카로움을 갖고 세상을 응시하는 자신을 비춰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7일, 기획전에 참가한 권영진, 박자현 두 작가들을 만나 작품에 대한 설명과 대안공간 전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편집자주> 

다름을 이해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야

□ 권영진 작가에게 공존이란?
■ 공존은 이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 작품 속 인물들처럼 공존하고 있지만 다른 특성을 지님으로써 자유로움 속 부자유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다름을 거부하기보다 이해를 통해 공존할 것을 말하고 싶었다.

□ 전반적으로 분홍· 하늘색 등 파스텔 톤의 색깔로 가득차서 아기자기 할듯한데 자세히 보면 불편함이 느껴진다.
■ 「헨젤과 그레텔」이란 동화에서 아이들이 과자 집에 이끌려 들어가지만 그 안에는 무시무시한 비밀이 도사리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면서 한 발 내딛게 되고 마는 이끌림. 달콤한 초콜릿의 향 때문에 입 속에 넣었지만 곧이어 퍼지는 씁쓸한 맛. 그러면서도 자꾸만 찾게 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색깔이 호기심과 호감을 일으켜서 들여다보게 되고, 그러다가 「이게 뭐지?」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돼 각자 고민을 발견했으면 한다.

기계 부속품처럼 노동하는 현실 점찍기로 표현해

□ 작품 속 여성들이 참 예쁘다. 우유를 뒤집어쓰고 화면 밖을 노려보는 등의 자세는 무섭게 느껴지는데 그 여성들의 몸 자체가 예쁘다. 보는 사람의 편견인가, 아니면 의도된 것인가?
■ 그 부분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딱히 몸에 대해 한정지었던 건 아니고 친구들이 모두 마른 편이라 그들 중 하나가 모델이 된 것뿐인데 의도해서 마른 몸을 찍은 것처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지인들로부터 「예쁘다」는 말을 들어서 앞으로 작품 활동에 있어서 과제 하나가 생긴 느낌이다.

□ 박자현 작가에게 노동이란?
■ 사람들이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일터에서 노동해야 일상의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슬프게 받아들인다. 물론 내가 그림 그리는 것(점찍는것) 또한 많은 사람들이 처한 노동의 상황과 같은 온종일을 삼키는 매일 매일의 노동으로 생각하고 작업 한다. 사람들은 마치 기계의 부속품처럼 일하고 나 또한 기계처럼 점을 찍는다.

□ 당연히 사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연필로 한 점 한 점 찍어서 완성 한 것이 놀랍다.
■ 어떤 사람들은 「인쇄하면 될 걸 왜 많은 시간을 들여 힘들게 작업하냐」며 답답해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비정규직이나마 일터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노동을 하고 있고 나에겐 작품 활동이 노동의 시간이다. 그들이 노동이란 점을 찍어 삶을 이어가듯 나 역시 충분한 시간과 공을 들여 작품을 완성하고 싶다.

□ 끝으로, 충정각과 같은 대안공간에서의 전시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생각은?
■(권영진) 미술관 등이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야 하는 곳이라면 대안공간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왔다가도 작품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과 미술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감상하는 사람의 개인적 감상공간이 침해 받는 건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박자현) 스터디모임에서 같은 이야기가 나왔던 적이 있다.
미술관이 일반관람객이 접근하기 용이한 전시를 선보이나 블록버스터 전시 기획으로 미술관 전시를 상업화하기도 한다. 대안공간은 실험적이고 일반관람객이 접근하기 어려운 전시를 보여주지 않나 하는 내용을 얘기 했었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