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이웃
“사진 속에서라도 우리 마을 볼 수 있었으면...”
sdmnews 신진수 기자
2009-06-16 11:47
개미마을 기쁨, 아쉬움 공존한 마지막 경로잔치 열어
이원욱 씨 “손주들 볼 수 있게 마을 사진 좀 많이 찍어 주쇼”
이원욱 씨 “손주들 볼 수 있게 마을 사진 좀 많이 찍어 주쇼”
개미마을 희망공원에서 열린 마지막 경로잔치에서 김종채 추진위원장이 참석한 내빈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지금도 80년대 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서대문구 홍제동 9-81번지 일대 개미마을에서 지난 15일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마을 경로잔치가 열렸다.
10년이 넘는 시간 마을개발 사업을 진행해 그 결실을 맺어 가고 있는 개미마을은 2006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됨과 동시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작년 12월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현재 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40여 년간 마을을 지켜온 주민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얼굴에 묻인 채 아쉬운 마음과 또 한편으로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경로잔치 행사장을 찾는 모습이었다.
개미마을 희망공원에서 진행된 경로잔치에는 정두언 국회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김영호 을 지역위원회 위원장, 홍길식, 서정수, 김영일, 문군자, 오성자 구의원, 전성장 서대문구 노인지회장, 오환인 전 구의장, 홍은종합사회복지관 신경 관장 등 여러 내빈들이 참석해 마을 어르신들의 기쁜 날을 함께 했다.
개미마을 지구단위계획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김종채 추진위원장은 『시에서 지상 6층의 친환경주거단지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결정고시를 받아 현재 구청과 시공내정자가 협의 중에 있다』며 『일부에서는 벌써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이면 이곳에서 경로잔치를 할 수 없어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기쁘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항상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설레임과 지난 세월을 회상하게 하는 아쉬움을 남기듯이 개미마을의 마지막 경로잔치 또한 기쁨과 아쉬움을 가진 채 진행됐다.
30년간 개미마을에서 생활해 제2의 고향과도 같다고 이야기 하는 이원욱(67) 씨는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기자를 붙잡고 『우리 마을 사진 좀 많이 찍어 주쇼』라며 개미마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이 씨는 『젊었을 때는 나도 사진(촬영)이 좋아서 이리저리 다니며 촬영을 많이 했는데 정작 내가 살아온 개미마을 사진이 없다』며 『이제는 역사 속에서나 기억될 곳이긴 하지만 나중에 내가 아니더라도 우리 손주들이 사진을 통해서 서대문구 개미마을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