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이진아 양을 기리기 위해 부친 이상철 씨가 선뜻 내놓은 50억원의 기금으로 도서관이 마련됐다. 살아있었으면 스물여섯번째 생일을 맞았을 지난 9월 15일, 이진아 양의 이름을 달고 서대문 최초의 구립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딸의 생일에, 딸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 은퇴하면 남은 생애를 이곳에서 보내렵니다』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 도서관개관식에서 이 양의 아버지인 이상철(58/㈜현진어패럴 대표) 씨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고 이진아 양의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현동훈 구청장, 우상호, 정두언 국회의원, 김명숙, 하태종 시의원, 기창표 구의장 등 인사들과 서대문구민 약 400여명이 참석했다.
현동훈 구청장은 『이진아도서관은 이진아 양을 기리는 소중한 뜻이 한데 모여 만들어진 곳』이라며 『아름다운 뜻이 영원히 남을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축사를 전한 정두언 국회의원은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행사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 구민들이 이 곳을 많이 사랑해줘서 앞으로 서대문의 자랑으로 키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 이 양의 모친인 이덕선 씨는 『그동안 마음이 무거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 도서관이 개관한 것을 보니 마음이 후련하다』고 전하며 『구민들에게도 이곳이 뜻 깊은 장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삼켰다.
지난 2004년 6월 2일 건립기공식 이후 1년여만인 지난 15일 모습을 드러낸 이진아도서관은 대지면적 757㎡(228평)에 연면적 2765㎡(836평)으로,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정수 관장은 『작은 도서관이지만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도서관으로 만들고 싶다.
주민과 밀착된 서비스를 통해 마을도서관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아직 도서관을 정상적으로 이용하는데 약간의 불편이 따르지만,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할 것』이라며 『구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은 적극 반영하고 있으니, 많이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진아 도서관은?
● 지하1층 - 다목적실, 보존서고, 카페테리아 등이 있다. 다목적실은 120석 규모로 접의자가 있어 공간활용이 자유롭다는 것이 특징. 영화상영 등 구민을 위한 행사가 치러질 예정이다. 대관도 가능. 1층 - 어린이와 엄마를 위한 공간. 모자열람실과 어린이전자열람실, 놀이방 등이 있어 이용의 편의를 도왔다.
● 1층 - 최신시설을 갖춘 전자정보열람실이 자리하고 있다. 원문데이터를 직접 검색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오디오, 벽걸이형 TV와 DVD가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DVD대여는 도서관 내에서만 되고 밖으로는 가지고 나갈 수 없다. 앞으로 DVD시설은 사전예약제를 실시해 시간제한을 둘 예정이며, 모든 시설이용은 무료로 가능하다.
● 2층 전자정보열람실 맞은편에는 문화강좌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독립문문화의집의 도예공방이 인기를 얻은 것에 착안, 전기가마를 설치해 작은 도예공간을 만들었다.
● 3층과 4층- 종합자료실로, 중학생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일반도서, 참고도서, 연속간행물 등이 비치돼있다. 이곳에서 유ㆍ무선랜이 있어 노트북 연결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모든 도서는 무인대출반납기 시스템인 RFID을 구축, 대출과 반납이 원활하도록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