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서대문동화읽는어른모임 ‘책도담’
고은희 기자
2006-04-28 21:34
아이들 읽을 책 어른이 먼저 10월22일 책이랑 놀자 행사 계획
지난 9일 서대문도서관에서 열린 책도담 전체모임
정현옥 대표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 한권이 아이들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감동의 힘을 알고 있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기 위해 나섰다. 전국어린이도서연구회 지역모임인 동화읽는어른모임이 그것.

서대문에도 동화읽는어른모임, 책도담(대표 정현옥)이 있다. 책도담은 지회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책을 읽고 도담도담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책을 선정해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이대사회복지관 내 새솔도서실을 비롯해 인근 초등학교 도서관을 찾아가 동화책을 읽어주며 「이야기선생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들은 단순히 「읽어주는」 작업만 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기 위해 매 주마다 열리는 분과모임(옛이야기분과, 청소년분과)과 한달에 한번 전체모임에 참가해 동화책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한다. 또 신입회원들은 우리나라 작가들의 창작동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우리창작」이라는 교육을 24주간 받아야한다. 정현옥 회장은 『회원들이 책을 항상 읽어야하고, 모임에 참석해 토론하다보면 시간을많이 뺏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보며 아이도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된다』고 전한다.

오는 10월 22일 책도담은 그동안 쌓은 지식을 풀어놓는 시간을 마련했다. 「얘들아 책이랑 놀자」는 책읽기가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활동임을 알리는 일종의 문화잔치다. △좋은 어린이 책 전시, △빛 그림 상영(슬라이드), △종이봉지공주(동화책 이름)의 공주 옷 만들어 입어보기, △뒷 이야기 꾸며 작은 책 만들기, △반쪽이(동화책 이름) 그림으로 책갈피 만들기 △함께 만드는 책나무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서대문도서관에서 열린다. 정 대표는 『책 읽는 일 마저도 이제는 사교육이 되고 있다』며 『책이랑 놀 수 있는 행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책도담에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우리나라 창작 동화를 우선으로 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외국 동화는 많이 알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동화는 잘 모르고 있다.

신입회원 교육인 「우리창작」도, 엄마들이 먼저 우리나라 동화작가와 작품을 이해해야 아이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아이들은 우리나라 동화를 읽으며 조상의 생활환경이나 민족정신을 자연스레 이해하기도 한다. 동화를 읽어주며 교감하는 책도담 이야기선생님들. 내 아이를 위한 작업이 이제는 우리 아이로 의미가 커져 소외된 아이들까지 보듬는 이들의 마음이 동화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Interview/정현옥 대표
동화책 ‘읽어라’가 아닌 ‘읽어주는 곳’
24주 교육과정 거쳐 회원인정

TV, 컴퓨터 게임이 아이들의 흥미를 잡고 있는 요즘, 글자가 주는 안정감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 책이 주는 즐거움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서대문동화읽는어른모임. 이야기선생님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책장을 넘긴다. <편집자주>

□ 서대문동화읽는어른모임을 소개해달라.
■ 전국 어린이도서연구회(사단법인)의 지역모임으로 동화읽는어른모임을 두고 있다. 우리구는 2003년 7월 처음 발족해 책도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은 약 35명 정도로, 3기가 우리창작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책도담 내 옛이야기분과와 청소년분과가 있어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토론을 한다. 분과활동 외에도 이대사회복지관, 학교 도서관 등에서 책 읽어주기, 서대문도서관 내 안산독서회와 여름·겨울방학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 책을 읽어주면 어떤 점이 좋은지?
■ 내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기 위해 모임을 찾지만, 이곳은 다른 아이들까지 아우르는 곳이다. 때문에 많은 아이들과 자연스레 소통을 하게 되고,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또 엄마의 책 읽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 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읽어주는 곳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다.

□ 동화를 읽어주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 책을 읽어주다보면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 반응이 빠르게 오는 아이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좀 늦게 오는 아이들도 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책을 읽어줄 때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또 학교에서도 교장선생님이나 교사들도 책을 교육적인 목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모습 등을 볼 때도 보람을 느낀다.

□ 회원이 되려면?
■ 매년 5월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나이, 성별 모두 제한이 없다. 신입회원으로 들어오면 어린이도서연구회 교육이 4주간 이어진 후 24주 동안 우리창작 학습계획에 따라 공부하게 된다. 이 과정을 모두 마쳐야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