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문화
발과 입으로 그린 감동의 예술세계
sdmnews 신진수 기자
2009-05-08 16:47
서대문문화회관 한국구족화가협회 특별 전시전 개최
“장애를 이겨내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감동적”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정희용 이사장이 한국 구족화가 협회 소속 화가와 함께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족필화가 이윤정 씨
구필화가 이호식 씨(오른쪽)가 시연하는 모습
『우리는 일반인처럼 손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지만 입과 발로도 충분히 예술의 혼을 불태울 수 있습니다.』 제29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대문문화회관(관장 김영욱)에서는 「빛을 그리다, 소통을 꿈꾸다」라는 주제 아래 다채로운 장애인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지난 17일에 있었던 개막식에서는 구족화가협회 초청 전과 더불어 협회 소속 화가들의 시연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구족화가협회(이사장 배미선)는 선천적인 혹은 후천적인 질병 또는 사고로 인해 손을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이 입이나 발을 사용해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들의 모임으로 1956년 독일인 구필화가 에릭 스테그만에 의해 창설됐으며, 현재 70여개 국에 700여명의 화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정희용 이사장을 비롯해 23명의 한국구족화가협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테이프 커팅식을 마친 정희용 공단 이사장은 『장애를 딛고 이겨낸 예술 작품들을 보면서 훌륭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좋은 작품들을 전시해줘 고맙고 공단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배미선 한국구족화가협회 이사장은 『한국 구족화가협회는 80년대 초 지금은 고인이 된 구필화가 김준호 씨에 의해서 창설됐으며, 교도소, 공원 등에서 예술을 통해서 장애를 극복하며 재정적인 자립과 창작활동을 지원하는데 목적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하며 『좋은 전시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문화회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그림을 감상할 때는 「장애인이 그린 그림이라서 대단하다」라는 생각보다는 그림 자체의 예술성을 놓고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간단한 기념식이 끝나고 구족화가협회 화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 관람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전했다. 수채화를 그린 구필화가 이호식 씨와 유화를 그린 족필화가 이윤정 씨는 직접 입과 발로 작품을 그려 냄으로써 전시된 작품들을 입증했으며, 이를 지켜본 이화영(32) 씨는 『나보고 손으로 그리라고 해도 못할 것 같은데 장애를 이겨내고 그림 그리는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