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진행되는 고된 봉사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봉사대원들이 「밥퍼」신부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가 운영중인 다일공동체 방문 봉사활동을 통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의 눈물, 더 나눌 수 없다는 아쉬움의 눈물을 함께 흘렸다.
현지인에게 유일한 한끼식사가 될 배식을 하며 자신보다도 더 어린 동생을 위해 밥을 떠먹이는 현지 아이들, 집에서 한 끼도 먹지 못하고 있을 부모들과 형제들을 위해서 밥을 챙겨가는 고사리 손길을 보며 봉사대원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다일공동체에서의 감동에 이어 체육대회를 통해 대원들은 해냈다는 성취감을, 현지 아이들은 자신들을 위해 준비한 행사에 대한 감사함을 눈빛으로 교감할 수 있었다. 캄보디아 기획연재 두 번째 편 「진정한 행복을 일깨워준 아이들」편에서는 다일공동체 방문기와 마을체육대회 이야기를 전하며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사진 신진수 기자>
<- 다일공동체 시설에 첫발을 내딛는 봉사단
『단순히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그저 마음속에는 못 먹고, 못 사는 아이들이라는 동정심만을 가지고 찾아갔던 다일문화 공동체에서 나는 천사들을 만났습니다. - 시립 서대문청소년수련관 도시속작은학교 홍기쁨(19) 봉사대원』
「꿈과 사람 속으로!!」 한국청소년해외자원봉사단 대원들은 톤레샵 호수(Tonle sap Lake)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다일공동체를 방문하고 하루 봉사활동을 펼치는 내내 입가에는 미소를, 눈가에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BWC(Beautiful World Cambodia)아동센터 내에서는 꿈 벽화그리기, 행복 그늘 만들기, 텃밭 만들기 등 내부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도 다일공동체 방문 봉사활동, 체육대회, 마을 청소 등 대외적인 활동들을 통해서 봉사대원들은 다시 한 번 봉사와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갔다.
★ 감동의 체육대회
봉사대원들은 마을체육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캄보디아 현지 아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이틀 전, 대원들의 마지막 활동이자 제일 큰 규모로 준비한 체육대회는 BWC아동센터의 아이들 이외에도 인근 마을과 기관의 아이들 400여명을 초청해 그들이 함께 어울리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체육대회의 전반적인 업무를 도맡아 진행한 최재형 대원이 행사 당일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대원들 모두가 몰입했던 체육대회는 마치 과거 가을운동회 처럼 동네축제 분위기를 연출, 큰 호응을 얻었다.
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되는 체육대회이니만큼 아이들에게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좀처럼 캄보디아에서 보기 힘든 아이스박스와 얼음이 공수됐고, 그 속에 아이들이 마실 물과 음료들이 가득 채워졌다.
체육대회 준비가 완료되고 하나 둘 씩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그늘막 아래는 현지 아이들로 채워졌고, 체육대회 사회를 맡은 김하은(18)대원이 유창한 영어로 인사말을 전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여러 가지 준비한 운동종목들이 진행되는 동안 현지 아이들과 대원들은 비록 뜨거운 햇빛 아래 진행된 체육대회였지만 더운 내색, 힘든 기색하나 없이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특히 체육대회 막바지에 진행된 이어달리기에서는 청팀과 홍팀 모두 기관과 마을의 구분 없이 자신의 팀을 응원하며 엎치락뒤치락 선두가 바꿀 때 마다 환호하며 자신의 팀 선수를 응원했고, 뜨거운 태양아래 시원함을 더해준 「물 풍선 바구니 넣기 게임」은 양팀간의 승부를 떠나 현지 아이들, 기관관계자, 봉사대원들 모두가 물 풍선을 터뜨리며 웃을 수 있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어느덧 체육대회는 끝나고 다시 마을과 각 기관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길가에 나란히 도열한 봉사대원들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또한번의 만남을 기대했고, 그 사이 BWC아동센터 아이들은 체육대회로 인해 여기저기 떨어져 있던 쓰레기들을 주우며 봉사단이 준비한 체육대회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 ‘밥 퍼! 다일공동체’와 함께 눈물을 흘리다.
한국을 떠나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5일째.
<-다일공동체 입구에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후원문구가 눈길을 끈다.
BWC아동센터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작업들이 어느 정도 틀이 다져지고, 봉사대원들의 손에 익숙해질 무렵, 처음으로 아동센터를 떠나 인근 지역으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대원들의 얼굴은 상기돼 있다.
씨엠립 국제공항에서 BWC아동센터로 이동할 때 본 바깥 풍경이 전부였던 봉사대원들 머릿속에는 다일공동체 방문이 봉사활동을 떠나 일종의 「나들이」 와도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깥 풍경 감상도 잠시 씨엠립과 멀지 않은 인근 톤레샵 호수(Tonle Sap Lake)에 위치한 다일공동체를 방문한 대원들은 다일공동체의 열악한 시설과 그 좁은 곳에서 700여명의 아이들이 한 끼 식사를 위해 찾아드는 모습에서 눈물을 숨길 수가 없었다.
다일공동체 버스 ->
봉사대원들은 미리 나누어진 임무에 따라 한쪽 켠에서는 페이스페인팅을, 수돗가에서는 밥을 먹
으러 오는 아이들의 머리를 감겨주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장소가 협소해 이도저도 역할을 찾지 못한 몇몇 대원들은 무엇인가라도 현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늘 하나 없는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모래사장에서 흙집을 지어가며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서 봉사대원들은 점차 「봉사, 나눔」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무뚝뚝한 말투지만 현지아이들과 제일 친했던 이찬수 대원
봉사활동이 끝나갈 무렵 700여명의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점심이 다 되자 아이들은 한 줄로 식판을 들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눈을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고 배식을 하는 현지 봉사자들, 그들에게서 밥을 받아 자신 보다 더 어린 동생에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밥을 떠먹이는 현지 아이들, 이들을 바라보고 있던 봉사대원들은 눈물인지 땀인지 알 수 없는 방울들을 하염없이 흘려야 했다.
다일공동체 체험수기
다일공동체에서 새로운 목표를 찾다
김보름(22,경북대학교4학년)
늘 책에서만 봤던 톤레샵 호수와 이곳에 있는 수상가옥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사실 그동안 BWC안에서만 있었던 터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오늘을 무척 기다렸다. 먼저 ‘다일공동체’라는 밥퍼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다일공동체 “즉 많은 다양함속에서 하나를 추구한다는 뜻에서 최일도 목사님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아마 이곳에서 보낸 몇 시간은 22년 내 인생에서 가장 가슴이 찡한 순간이었으며 앞으로 내가 꼭 이루고 싶은 새로운 목표가 생긴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곳 다일 공동체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이들의 배를 채우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해 톤레샵 수상가옥을 포함에 이 주변지역의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한다. 하루 평균 500명 정도의 아이들이 오는데 많을 때는 천명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우리는 조별로 나누어 페이스 페인팅, 목욕시켜주기, 급식 준비하기로 일을 나눠서 시작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나눠줄 볶음밥을 만드는 일을 도왔는데 500명 분량이다 보니 당근을 썰 때도, 찐 밥을 부술 때도, 밥을 볶을 때도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애들이 오기로한 11시가 되자 아이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 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우리도 배식 판에 음식을 담느라 분주해졌다. 열한시가 오백여명의 아이들은 큰소리로 식사 전 기도를 하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나는 영광스럽게도 목사님께 밥을 전달해주는 임무를 맡았는데, 목사님은 무릎을 꿇고 앉아서 차례로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배식 판을 전달했다.
옷을 입지 않은 아이, 콧물이 흐르는 아이, 동생을 업고 있는 여자아이, 아이와 함께 온 아주머니, 낡고 빛 바란 교복을 입은 아이, 걸음조차 제대로 못 걷는 어린아이 수많은 아이들이 나를 스쳐지나갔다. 두 손을 모아 인사를 하고 식판을 받은 뒤 자리에 앉는다. 알 수 없는 울컥함으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모자를 쓰고 있었고, 땀도 함께 흐르는지라 어렵지 않게 눈물을 훔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아이들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하루 한 끼의 점심을 위해 이곳에 온다고 한다. 배식 판을 건넬 때마다 아이들이 기쁘게 받아드는 모습을 보니 또 눈물이 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마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고 불쌍했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은 배불리 먹어야할 권리가 있는데 조물주가 창조한 이 세상은 너무나 불공평했다. 너무나 미안했다. 태어나서 단 한순간이라도 굶주림으로 고생한 적 없는 내 자신이 죄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아이들 앞에서 죄인이었다. 아마 내가 오늘 흘린 이 눈물은 나의 죄를 뉘우쳤음에 흘린 눈물이지 않았을까... 내가 살아온 이십여 년의 세월은 그야말로 사치와 호화의 나날들이었음을...
그동안 내가 받은 많은 것들을 이젠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동안 ‘가진자’ 였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은 게 정말 다행스러웠다. 새로운 목표, 나는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다일공동체에서의 봉사활동은 나에게 삶의 의미는 나눌 때 더 커지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었고, 본인 또한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보다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새로이 할 수 있었다. 결국 모든 것은 한가지로 귀결된다. 세상은 함께 사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