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인왕산 소나무 연구 석사논문 발표한 서대문구청 푸른녹지과 조 준 수 과장
sdmnews 옥현영 차장
2009-03-13 11:00
인왕산 푸른소나무 복원방안 해법 제시
문화적 역사적 가치 뛰어나 문화경관림으로 보존해야
도시화속 사라져가는 소나무에 대한 새로운 고증
인왕산 소나무와 관련, 「문화경관림」으로서의 중요성을 석사논문을 통해 제기한 서대문구청 푸른녹지과 조준수 과장.

서대문구청 푸른녹지과 조준수 과장이 석사논문으로 「인왕산 소나무림 변화와 문화경관림 복원방안 연구」를 발표, 지난 20일 학위수여식을 마쳤다. 특히 조과장의 논문에는 과거 인왕산 소나무를 화제로 그려진 산수화 14점과 같은 위치에서 촬영한 현재 인왕산 사진이 수록돼 학계는 물론 문화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초로 인왕산의 소나무 보존 방안 및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임을 입증하기 위해 「문화경관림」이라는 용어를 채용한 만큼 이번 석사논문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는 평가다. 조준수 과장을 만나 그간 논문을 준비한 뒷 얘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 석사학위 논문 주제로 인왕산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 다른 이유보다는 내가 몸담고 있는 일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을 시작한 것이 경기도 포천에서였다. 지방공무원으로 7년간 근무 후에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거쳐 80년 4월 동작구청을 첫 근무지로 서울근무를 하게 됐다. 학업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 81년 한국방송통신대 정규 4년제 학과가 생긴 후 응시해 학사 1회 졸업을 했다. 그때 1회 졸업생이 50명 정도 되는데 지금까지 30명이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그 모임을 통해 석사도전을 꿈꾸게 됐고 이왕 공부를 하려면 전공과 관련된 조경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조경학과에서 5학기만에 석사를 취득하게 됐다. 인왕산을 선택한 것 역시 6년간 서대문구청 공원녹지과에서 근무(현재는 푸른녹지과)해온 경험 때문이었다.

□ 인왕산 소나무의 특징은?

■ 소나무는 오염에는 강한편이나 사람이 간섭을 하지 않으면 멸종될 수 밖에 없는 생육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 인왕산에는 1928년 일본 우에끼 박사가 분리한 6개 형태중 중남부 평지형 소나무가 주로 자생하고 있다. 인왕산이 화강암으로 이뤄진 바위산인데다 산성토양이어서 소나무가 자라는 조건과 일치돼 있었다. 이런 이유로 과거에는 인왕산의 75%가 소나무였으나 현재는 41%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토양이 비옥해지다 보니 활엽수인 참나무류가 잠식해 가고 있으며 저지대에는 아카시나무가 주로 자생하고 있어 소나무의 생육에 어려움이 많다. 이번 논문에는 소나무에 대한 관심과 인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 논문에는 사진이 다수 수록된 것으로 안다. 어려움은 없었나?

■ 2년간 논문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사진을 찍는 일이었다. 논문에는 소나무가 담겨진 산수화 14점과 비교사진 14점 도성 및 대지도 2점, 문화재관련사진 6장, 인왕산 바위 11장 등이 수록돼 있는데 산수화와 같은 방향 구도를 찾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특히 인왕산 전체 전경이 북악산에서 찍을 수 밖에 없을 때에는 일일이 청와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또 개인 사유지의 옥상에서 촬영해야 할 때는는 원하는 사진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말마다 대부분의 시간을 인왕산에서 보냈다.

□ 국내에서는 최초로 「문화경관림」이라는 용어를 채용했다. 의미가 있나?

■ 그동안의 논문들은 인왕산에 대한 부분적 내용을 다루고는 있으나 대부분이 식생관련 주제였고 문화적 의미를 다룬것은 최초가 아닌가 한다. 인왕산은 도성내 4대산인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 중 하나로 우리가 흔히 아는 「인왕산 호랑이」전설이 있을 정도로 유래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문화재는 종로쪽에 치우쳐 있었으나 이미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라지고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홍제원의 경우 표지석만 남아있어 역사가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기도 하다. 이런 도시화 속에서 소나무 숲을 보존함으로써 문화벨트를 만들어 탐방코스로 삼으면 좋겠다는 의도에서 문화경관림이라는 단어를 쓰게 됐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박사학위까지 받으라는 주위의 격려도 있지만 공부하는 일이 쉽지 않다. 논문을 쓰면서 내가 일해온 일터인 인왕산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애정을 갖게 됐다. 앞으로 관내 녹지의 담당자로서 더욱 관심있게 인왕산을 지켜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일과 공부를 함께하느라 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자리를 채우지 못했던 미안함을 가족들에 전하고 싶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