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교육
‘고슴도치, 세상에 안기다!!’
sdmnews
2009-03-04 18:42
도시속작은학교 5회 졸업식, 뮤지컬 ‘그리스’ 선보여
특성 맞게 각색, 6개월가량 보컬트레이닝, 연기연습
뮤지컬 그리스를 상황에 맞게 각색, 졸업작품으로 발표하고 있는 도시속작은학교 학생들.

시립 서대문청소년수련관(관장 황인국) 대안학교인 「도시속작은학교」가 제5회 졸업식 공연으로 뮤지컬 「그리스(Grease)」를 선보이며, 날카롭게 세우고 있던 가시를 접고 사회의 품에 안기게 됐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마치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고 있는 고슴도치 같다고 해서 흔히 도시속작은학교 학생들은 고슴도치로 불리어 왔었다. 하지만 이제 뾰족한 가시대신 가슴을 내어 보인 이들은 그들의 다섯 번째 졸업식을 통해 사회로 가는 신고식을 멋지게 해냈다.
(사)한국청소년재단 김병후 이사장을 비롯해 황인국 관장, 송주범 시의원, 서정수, 서정순 구의원 등 많은 내빈들과 도시속작은학교 졸업생, 가족들로 가득 찬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소극장은 여느 졸업식과 다를 것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드디어 막이 오르고 노래와 함께 뮤지컬 공연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금세 밝은 분위기로 바뀌고 관객들 또한 공연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 청춘남녀들의 자유분방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리스」의 원작을 도시속작은학교 학생들에게 맞게 각색한 뮤지컬 「그리스」에서 학생들은 전문배우 못지않은 연기와 노래실력을 보이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그간의 연습이 얼마 고됐는지를 짐작케 했다. 

청소년수련관 청소년활동팀의 김경현 담당자는 『학생들이 뮤지컬을 위해 보컬트레이닝, 안무, 연기 연습 등 6개월가량을 준비했다』며 『모두가 긍정적인 자세로 연습에 임했기에 멋진 공연이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Mini 인터뷰 /
도시속작은학교 제5회 졸업생  장광현, 이동준, 김효린

“막상 떠나려니 시원섭섭해요”
‘지각하면 안산 정상 20분 왕복’ 기억남아
각자 자신이 원하는 과에 진학, ‘이제는 대학생’

서대문청소년수련관(관장 황인국) 「도시속작은학교」에서 배출한 다섯 번째 졸업생 장광현(19), 이동준(19)군과 김효린(19)양. 뮤지컬 「그리스(Grease)」를 졸업 작품으로 선보이기 위해 1년간 준비했다는 그들을 졸업식 현장에서 만나보았다. <편집자주>

□ 졸업을 축하 한다. 소감 한 말씀.

■ (장) 후련하고 시원한 기분이 든다. 한 해 동안 고생해서 졸업 작품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시원한 기분이다. (이) 딱히 지금의 기분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끝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이상하고 묘한 기분이 든다. (김) 졸업을 한다는 기쁨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대학교 생활에서부터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 걱정되면서 기대도 된다.

□ 대안학교 생활을 하면서 생각나는 추억거리가 있다면?

■ (이) 학교에 지각을 하면 그 벌로 안산 정상까지 20분 안에 다녀와야 한다. 몇 번 지각해서 안산까지 뛰어 올라갔다가 내려온 기억이 제일 인상 깊다. (김) 무엇보다도 지리산으로 도보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힘든 만큼 보람 있었다.

□ 졸업 작품을 준비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부분은?

■ (장) 졸업 작품의 준비기간은 1년 내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의 장르를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기본적인 연기연습 등 여러 가지를 준비했는데, 「그리스」라는 작품을 선정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한 2~3개월 정도가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친구들 모두가 흥미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기에 크게 어려웠다거나 문제되는 것은 없었다.

□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장) 자신이 맡은 일은 잘 해나가면서 너무 틀에 박힌 생활보다는 조금은 자유롭게 생활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매사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김) 항상 뒤에는 선배들이 있다는 것 생각하면서 생활해주길 바란다. 내년 졸업식에 만나러 오겠다.

□ 각자 앞으로의 계획은?

■ (장) 졸업하는 친구들 모두가 자신들이 원하는 과에 진학하게 됐다. 나는 명지전문대학교 스포츠 경영학과에, 동준이는 서일대학교 의상디자인과, 효린이는 서정대학교 애완동물과에 입학할 예정이다. 모두들 졸업 후에 적성에 맞는 과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김시형 청소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