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2동에 소재하고 있는 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 「한마음의 집(원장 최동표)」과 10년 이상 연을 맺고, 원생들의 보모역할을 자청하는 이가 있다. 바로 홍은2동 방위협의회 윤선경(62) 회장.
『한마음의 집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려면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당시 한마음의 집은 은평구 녹번동에 소재하고 있었고, 지금의 최동표 원장이 아닌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가 원생들을 돌볼 당시였는데, 김 전문의와 개인적인 친분으로 한마음의 집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연을 맺기 시작해서 벌써 10년이 넘도록 원생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 동고동락해서 인지 한마음의 집 원생들에 대한 윤 회장의 애정이 남다르다.
겨울이 되면 손수 배추를 절여 김장을 하고, 추울까 옷가지들을 구해서 입히고, 가끔씩 밖으로 함께 나와 외식도 하면서 윤 회장은 자원 봉사자가 아닌 원생들의 「제2의 엄마」를 자청하곤 한다.
『녹번동에 소재하고 있던 한마음의 집이 홍은2동으로 이사 오기 전에 동네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정신병자들한테 왜 집을 내주냐 부터 시작해서 동네가 무서워질 것이라는 얘기까지 말들이 많았는데 그들한테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러쿵저러쿵 말만 늘어놓느냐며 언성 높이며 싸우기도 했었다니까요. 다행히도 지금은 동네 주민들도 이해해줘 원생들이 생활하는데 많이 수월해진 편이에요.』
80평 남짓한 자신의 집까지 원생들을 위해서 싼 가격에 세를 주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는 윤 회장은 사회복지사인 딸에게서 복지적인 마인드를 많이 배운다고 한다.
『오랫동안 원생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딸 이었어요. 사회복지사인 딸에게서 복지의 필요성도 배웠고,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게 됐다고 할까요? 사회로 나가기 전에 적응 훈련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원생들의 사회적응 프로그램도 함께 하며 그들이 스스로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한편, 지난 6일 설악 추어탕에서 원생들과 외식 차 나들이에 나선 윤 회장은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원생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홍은2동 남규화 동장은 『평소 지역에서도 살림꾼으로 정평이 나 있는 윤 회장 덕분에 한마음의 집뿐만 아니라 홍은2동 전체가 좋아지고 있다』며 『화끈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윤 회장이 있어 한마음의 집이 든든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각박해져만 가는 요즘, 윤 회장이 전하는 따뜻한 온정의 이야기가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한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