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행사
선인들 세시풍속 한 자리에…‘풍속·민화 展’눈길끌어
sdmnews
2009-02-13 19:07
민화는 우리가 알고 있듯 호랑이나 꽃그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전시회를 통해 선보인 김만희 화백. 그의 작품은 마치 우리의 과거를 들여다 보는 추억과도 같은 느낌이다.
민화전 관람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는 김만희 화백.

서대문문화회관(관장 김영욱) 갤러리에서는 우리민족의 고유 명절 정월대보름을 맞아 서울시 무형문화재 18호 민화장 김만희 화백을 초청, 우리 전통 풍습 및 근·현대생활상과 민속 문화를 되돌아 볼 수 있는 풍속·민화전을 개최하고 있다.

근·현대 풍속화 50여점과 전통민화 50여점이 18일과 28일까지 각각 전시되는 풍속·민화전에는 과거 선인들이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쥐불놀이 등 정월대보름에 했던 풍속을 감상할 수 있으며, 초가지붕 갈기, 난로위에 도시락을 데우던 교실, 6·25전쟁으로 인해 소실된 대전역, 전차의 집합소였던 동대문 모습, 장돌뱅이, 팥죽장수 등 섬세하게 표현된 과거를 엿볼 수 있다.

<-김만희 화백의 작품중 초가지붕 달기


특히, 전시회 첫날 갤러리에는 김만희 화백과 그의 제자들 모여 도슨트를 자청해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기도 했다.

김만희 화백은 『음력으로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은 다른 명절과는 조금 다르게 나 또는 우리 가정의 명절이 아닌 마을공동체 단위의 명절』이라며 『작품에서 새해 운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농사를 시작하기 전 농업과 관련된 다채로운 풍습들을 통해 선인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과 손을 잡고 전시장을 찾은 이경춘(68)씨는 『대전역의 풍경이나 팥죽장수의 모습은 어린 시절 내가 봐 왔던 모습과 너무 흡사해 신기했다』며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이 많아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대문문화회관 김민경 담당자는 『문화회관에서 기획한 풍속·민화전에서는 정월대보름의 의미와 풍습을 되새겨 볼 수 있으며, 잊혀져버린 선조들의 살아 온 모습들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시회에 많이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문의 360-3563)

Mini 인터뷰 / 서울시 무형문화재 18호 민화장 김만희 화백

“‘민화’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 고증(考證)”
낡은 풍경 사라지기 전에 기록하겠다는 생각으로 민화시작
밝은 색채 선호, 섬세한 터치가 작품의 특징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으로 낡은 것들이 없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해 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는 김만희(77) 화백. 민화는 예술성 이외에도 「고증(考證)」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하는 그를 문화회관 갤러리에서 만나 보았다. <편집자주>

<-민화속에 행복한 서민의 삶을 밝은 색채로 담아내고자 한다는 김만희 화백

□ 민화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부탁드린다.
■ 흔히들 알고 있듯이 민화의 시초를 꼽는다면 김홍도, 신윤복을 들 수 있다. 얼마 전 드라마에서도 나왔듯이 서민들의 생활과 풍습을 그림으로 그려 기록에 남긴 것이 민화라고 할 수 있다. 추사 김정희로 인해 잠시 민화가 주춤하다 60년대부터 다시 사람들이 민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민화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기도 하지만 고증이라는 큰 특징을 가지고 있어 사실묘사를 바탕으로 선인들의 삶을 엿 볼 수 있기도 하다.

□ 민화를 그리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 어릴 시절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남들처럼 훌륭한 대학에서 그림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를 해본 적도 없고, 스승이 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미술에 대한 향수가 항상 가슴속에 남아 있었고, 결정적으로 6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을 펼치면서 낡은 것들을 하나둘 새것으로 바꾸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것들이 모두 없어지기 전에 그림으로 남겨야 겠다는 생각으로 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 서울시 최초 민화장으로 알고 있는데…
■ 그렇다. 1968년경 그림(민화)을 그려야 겠다는 생각을 가진 후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사진으로 찍고, 여러 자료들을 수집해 정확하고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한 작업들을 거쳐 72년도에 첫 전시회를 가졌고, 많은 사람들과 매스컴으로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그 후에 개인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작품전을 가졌고, 96년도에 그 공을 인정받아 민화장을 수여받았다.

□ 작품의 특징을 꼽으라면?
■ 민화는 어둡기 보다는 밝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항상 서민들의 밝은 모습을 그리려고 애써왔고, 색감자체도 한복과 잘 어울리는 밝은 색을 사용한다.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민화가 고증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하고 사실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작품도 보다 꼼꼼하게 세밀하게 그림을 그린다. 작품을 보면 정교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작품전에 대한 평을 한다면?
■ 민화의 새로운 매력에 대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6·25전쟁으로 인해 소실된 대전역이라든지, 60, 70년대의 동대문의 모습이라든지, 서대문과도 관련 있는 161번 버스 등도 작품전에서 만날 수 있다. 가족들이 함께 찾는 다면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학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만희 화백 프로필
· 최초의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8호 민화장, 국내 개인전 39회, 해외전 14회
· 문화재 보호유공상 수상(사단법인한국 문화재 보호협회장-1975)
사회단체 한국전통미술인회장 공로패 -1989
문화부장관상 - 1992
서울 전통예술인상(HSBC 은행장 사이먼쿠퍼,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장 자끄그로하-2007)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