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의 유물 및 세계희귀민속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서대문구청과 지구촌민속박물관은,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주관으로 지난 9일 서대문문화회관 갤러리에서 「애국지사 유물·세계희귀민속전」의 막을 올리고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광복60주년을 맞아, 나라 사랑과 광복의 뜻을 새기기 위해 각 애국지사들과 역대 대통령을 비롯 한국 현대사에 획을 그은 30여명 인물들의 지팡이를 전시하고, 세계 각국의 각양각색의 전통 탈도 함께 선보였다.
특히 백범 김구, 의암 손병희, 해공 신익희 선생 등의 애국지사와 이승만, 윤보선, 최규하, 김대중 씨 등 역대 대통령, 김병노 초대 대법원장, 김상협 전 총리, 정일형 박사, 체육인 손기정 옹, 화가 운보 김기창 선생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 속 인물들의 지팡이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기획전에서 지팡이가 갖는 의미는 이 땅의 현대사를 살아낸 인물들의 몸을 지탱시켜온 분신으로서, 거친 시대의 땅을 함께 밟고 부대끼며 살아왔다는 관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주최측이 이번 전시회의 백미로 내세운 세계유물은, 14~19세기 각 대륙의 의식주를 살피는 고(古) 명품들로서 지구촌민속박물관(관장 박희문)이 세계의 오지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30여년간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남미와 아프리카, 대양주에 이르는 전세계의 의식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민속 희귀 유물과 함께 신앙, 세시, 통과의례를 살필 수 있는 각국의 전통 민속자료들이 즐비하게 전시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토기항아리와 악기, 촛대, 문짝, 조각상, 추장의 왕관과 벨트를 비롯해 중국 네팔 티벳 몽골 등 아시아의 작두와 나무 유목의자, 지게, 주술용구, 동제향로, 전통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유럽과 북미 각 나라의 전통모자와 장승, 화문금속화병, 가죽신, 가죽방패, 촛대, 화구(畵具), 심지어 여자의 정조대까지 각종 희귀 물건과, 남미 페루와 뉴질랜드의 갈대배(船)도 전시되어있다.
체육회관 수영장을 이용하러 왔다가 우연히 전시회를 관람하게 된 황숙자(63·홍제) 씨는 『전시회는 태어나서 처음 와보는 것』이라며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을 이곳에서 관람할 수 있게 돼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회를 준비한 문화회관 관계자는 『이 유물들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문화관광 상품으로 호평을 받아왔다』며 『세계화 시대에 굳이 외국을 여행하지 않고도 이웃나라의 민속과 세계문화를 가까운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국지사의 유물과 세계희귀민속유물을 가까이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지금 바로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