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바늘의 통증은 잠시지만 따뜻한 마음은 오래 남습니다』
남을 위해 흔쾌히 자신의 피를, 그것도 100번 넘게 나눠온 이가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장기양 씨가 그 주인공.
94년부터 꾸준히 헌혈을 해왔다는 장기양 씨는 작년 10월, 100회째 헌혈사랑을 펼쳐 많은 이들에게 봉사활동의 귀감을 보이기도 했다.
헌혈 인구가 점점 줄고 있다는 통계를 보고 우연히 한, 두번 시작한 헌혈이 어느새 100회를 넘었다며 쑥쓰러워하는 장 씨는 『그저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다』고 겸손해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에 내가 앞장서고 싶었다』는 것이 헌혈을 하게 된 이유.
교통방송 자가통신원, 마라톤 후원 등 쉴 틈 없는 봉사
헌혈에도 종류가 있다고 설명한 장 씨는 『전혈의 경우 채혈 시간이 짧지만 2달이 지난 후 다시 헌혈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헌혈 시까지 기간이 2주밖에 되지 않는 성분헌혈을 더 자주 한다』고 덧붙인다. 성분헌혈의 경우, 채혈한 뒤 성분을 걸러낸 후 다시 투입되기 때문에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후에 더 자주 헌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의 설명이다.
그동안의 헌혈로 받은 헌혈증서는 필요한 이들에게 양도하고 장 씨에게 남은 것은 15장뿐이다. 무상 양도가 가능한 헌혈증서는 무료수혈 등 혜택이 있어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가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러한 나눔의 봉사를 인정받아 지난 2002년에는 헌혈 50회를 기해 대한 적십자 헌혈유공을 인정, 금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헌혈이 지난 12월 벌써 100회를 넘겼지만 장 씨는 욕심내지 않는다.
『헌혈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200회 헌혈에 도전하고 픈 욕심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건강을 고려해가면서 지속적으로 헌혈사랑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독학으로 일본어능력시험 3급 합격, 업무에도 적극적인 근면성 돋보여
자기계발을 위해 독학으로 일본어능력시험 4급과 3급에 합격할 정도로 부지런한 장 씨는 헌혈 외에도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교통방송 자가통신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시민들에게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건의를 통해 필요한 신호등을 설치하는 등 교통체제 개선에도 노력했다.
또 마라톤 하프 코스를 2001년과 2003년 모두 3번이나 완주할 정도로 의지가 강한 장 씨에게 마라톤 역시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달리는 거리당 일정한 액수의 후원금이 모이는 마라톤에 참가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금도 마련하고, 건강도 챙기니 「1석 2조」인 셈이라고.
물론 본업인 우체국 근무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장 씨가 근무하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우체국의 윤선희 국장은 『잠시도 쉴 틈 없이 부지런하다. 또 고객에게 항상 친절히 대하고 모든 일에 열심히 임한다』며 두둑한 덕담을 전해 직장 내에서도 모범사원임을 짐작케했다.
장 씨는 『성금과 성품도 중요하지만 물질적인 풍요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작은 관심 하나가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날씨가 춥다고 해서 마음까지 움츠러들지 말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따뜻한 마음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고는 미소 지었다.
<이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