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문화
시민의 문화충족권은 누가 책임지나?
김화영 기자
2006-04-28 20:31
공공예술, 수익성이 잣대되나?
서울시 예술단체 해체 위기, 다음주 파업 돌입
서대문문화회관 입주한 서울시극단 유지 불투명

서대문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극단(단장 신일수)이 지난 5월 서대문문화회관에 입주한 가운데,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소속 5개 예술단체의 해체를 계획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문화예술노동조합 세종문화회관지부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문화회관의 내부 문건인 「단체별 운영체제 개선안」의 내용을 발표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문건에 따르면 서울시가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극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합창단 등, 교향악단을 제외한 서울시 예술단체를 폐지하거나 공연마다 단원을 공모하는 비상근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극단이 작품마다 단원을 공모하는 프로덕션제를 도입하도록 하고, 무용단은 핵심단원만 상근시켜 공연별 오디션을 거쳐 충원하도록 하고 있다.

또 합창단은 폐지, 국악관현악단은 음악·노래·무용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하며, 뮤지컬단은 상업성이 있으므로 전속단체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문건이 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측에서는 『이 문건을 노조에 전달해 준 사람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에 파견된 서울시 공무원이 해당 문건을 작성, 지난 6월 회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의회를 소집해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발표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노조 측에서는 해체계획 및 일방적 변혁의 완전 철회와 사과성명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주 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극단이 서울시 산하 예술단체로는 유일하게 세종문화회관을 벗어나 자치구로 상주공간을 옮기게 된 배경에도 이같은 서울시의 압력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를 시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영입, 시향의 연습공간으로 세종문화회관 4,5층을 비워주면서, 정식단원이 6명으로 가장 적은 서울시극단을 서대문문화회관으로 입주시킨 것이다. 서울시극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신기 단원은 『올 초 서울시 문화과에서 지자체 문화회관으로의 입주를 제의했으나,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며 『하지만 얼마 후 시로부터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 단원들은 사실상 일방적으로 밀려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노조 파업이 다음주로 예정된 가운데, 서울시는 산하예술기관에 대한 책임있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