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올해는 소띠 해이다. 농촌에 고향을 둔 사람이라면 모두 소에 대한 애틋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소 풀 뜯기기를 마치고 노을이 질 무렵 해지는 들길로 소 등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일, 부모님에게 야단을 맞고 하소연을 하고 싶을 때 소는 내 말벗이 되어주기도 했다. 들판에서 풀을 베 지게로 져다가 던져 주면 우드득 우드득 맛있게 먹어주던 소의 모습에 대한 이런 저런 기억이 새롭다.
소띠 해 365일이라 적힌 선물 보자기를 풀어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일이나 지나갔다. 시간은 정말 냉정한 것 같다. 시간은 우주 만물 어느 것도 되돌릴 수 없으니 말이다. 이토록 중요한 한 해와 시간 들을 행복에 겨워해도 부족할 판인데, 경제위기, 실직, 침체,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어두운 단어들로 시작한 것 같다. 모두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를 돌이켜 보면 경제가 좋을 때도 있고 경제가 나쁠 때도 있었다. 지금이 나쁘면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다. 다만 시기가 문제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국제경제가 눈에 띄게 좋아지던가, 아니면 국내의 내수시장이 활성화 되어 경제가 돌아가던지 둘 중 하나이다. 아쉽게도 현재와 같은 전 세계적인 자본주의 침체기에는 과거처럼 다른 나라가 도와주거나, 갑자기 새로운 시장이 나타나 우리의 물건을 마구 사주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연구개발 및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도와주어야 오래 오래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각 경제 주체들이 깨닫고, 상생을 해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의 경제 위기를 대한민국의 잠재력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할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체절명의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힘들 때일수록 건강이다. 살아있는 인간에게 건강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이토록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계획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홍제천변을 따라 산과 강을 벗삼아 많은 서대문 사람들이 건강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나의 건강이 중요하듯 상대방의 건강도 생각해 주는 넓은 마음들이 필요하다.
힘들수록 서로 나눠야 한다. 금년 상반기 국내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 취직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우리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소득도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그 만큼 우리 주위에 힘든 사람이 늘어날 것이고, 그들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는 서대문 사람들이 되었으면 한다.
힘들수록 아이들을 잘 가르쳐야 한다. 우리 서대문, 나아가 서울,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교육에서 나온다. 교육은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학교, 학원, 학부모, 정치인, 사회단체, 지역사회 등이 모두 나서서 교육 1등 서대문을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역할을 스스로 찾아서 해내야 할 것이다.
돈이 들지 않아도 마음을 바꾸고,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책읽기 및 발표회, 독서 토론대회, 어린이 백일장 등은 관심만 있으면 학교 자체, 또는 지역사회에서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여기에 생활체육도 어른들만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더 많이 참여시켜 아이들의 체력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느려도 천리를 가는 소의 끈기처럼 우리 서대문 사람들이 건강하고, 서로 나누고, 미래를 위해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 한다.
며칠 있으면 즐거운 설이다. 아직 고향집 외양간에서 힘차게 자라고 있을 소들을 보고 오거나, 비록 고향에 못 가더라도 아름다운 산천과 친구들을 추억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기고
신년기고/위기=기회의 미학 필요할 때
시의원 김수철
2009-02-05 14:18
느려도 천리가는 소의변함없는 집중 배워야
힘들수록 교육과 건강 챙기는 새해되시길
힘들수록 교육과 건강 챙기는 새해되시길
시의원 김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