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을 마치고 복지관을 향해 종종 걸음을 하는 어린이부터, 취업프로그램 수강을 위해 발길을 재촉하는 희끗한 머리칼의 어르신까지,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을 찾는 이용객은 일일 800여명에 이른다. 과거, 복지관이 저소득층 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복지관은 이제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로 자리 잡았다.
정신장애인훈련시설과 노숙인 쉼터, 푸드뱅크, 노인의 집 등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비롯해 동방어린이집과 방과후 교실 등 주민욕구에 따른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복지관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로식당과 물리치료실도 어르신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시설이다. 복지관이 처음 이곳 남가좌동에 자리잡았던 92년도 당시부터 개관멤버로 참여해온 방은숙(47) 관장은 특히 그간의 변화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도심 복판에 공중화장실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 실로 충격적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한 방 관장은, 인근 주민들이 저소득층인 경우가 많다보니 그들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3-4년 전부터는 일대가 개발되고, 복지 수요자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복지관의 접근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때문에 프로그램 편성도 취업훈련에서 여가, 취미,문화 프로그램으로 상당수 옮겨갔다.
방은숙 관장은, 사회복지 전달체계와 사회복지 서비스의 접근 방법에 더욱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실제 방 관장은 복지사들에게 「주민 욕구를 파악하고 전문성을 구축하는 등, 스스로 역량을 강화해 지역사회에 한발 먼저 다가서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입버릇처럼 강조하고 있다. 방 관장은 『최근에는 주민들이 저렴하고 손쉽게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많아지면서 복지관의 수요도 10%가량 감소한 실정이다. 이제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털어놓는다.
한편 복지관은 올해 정신장애인 취업과 노인기능특화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올초 서울시로부터 노인기능특화사업 기관으로 지정 받아 어르신 능력강화 프로그램인 「궁즉통(窮卽通)」을 개설, 전 과정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아보육 과정과 건강관리 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3개월간 수료 후 지역활동 및 취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데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의 이같은 노력과 맞물려, 최근 우리지역에 속속 개관한 복지관들이 연계해 보다 효율적인 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길 기대해본다.
Interview/ 방은숙 관장
주민 욕구 발맞춰 전문성 강화
어르신 능력 강화 프로그램 무료 운영
올초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관장으로 취임한 방은숙(47) 관장은, 23년째 복지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 복지사이면서 13년간 이곳에 몸담은 개관 멤버이기도 하다. 남가좌 1,2동과 북가좌 1,2동 일대 주민들의 복지서비스를 책임지고 이끌어가게 될 방은숙 관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과 긴 세월을 함께 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다면?
■ 아무래도 행정업무 보다는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게 된다. 특히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재가복지 사업은 유독 기억에 남는다. 황혼의 나이에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어르신들이 생각보다도 무척 좋아하셨던 것 같다. 껌과 사탕을 준비해와 건네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는 새 입가에 웃음이 머무르곤 했다.
□ 수익성과 공익성 사이에서,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있나?
■ 복지관의 기본 목적인 공익성에 1차적으로 중점을 두어야 하지만, 수익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인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보다 전문화 하고, 주민 욕구에 따른 단위 프로그램을 확충할 계획이다.
□ 노인기능특화사업은 무엇인가?
■ 5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소득창출이나 여가활용, 사회봉사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비시터와 동화구연 교육이 이루어지는 다솜반(유아보육과정), 발맛사지와 수지침 교육 등으로 진행되는 초우반(건강관리 과정)이 각 3개월 가정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어르신들이 전액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으므로, 부담없이 노년기 삶의 만족도를 높이시기 바란다.
□ 끝으로 관이나 주민에게 바라는 점은?
■ 일차적으로 복지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요즘은 복지시스템 확대로, 주민이 서비스를 선택해 취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복지에 대한 이해 없이 요구만을 하는 주민이 있어 안타깝다. 물론 일차적으로 복지사들이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주민도 복지에 대한 마인드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