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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인공폭포 잘한 ‘성형’인가?
sdmnews
2009-01-23 11:00
소나무 훼손 막기 위해 인공구조물 설치, ‘부자연스러워’ 서대문구 - “인공구조물 도색작업으로 조화 이룰 것” 생태학자 ‘주변 환경악화’, 구 ‘친수기능은 꼭 필요한 것’
현재 폭포 공사중인 홍제천.
폭포 공사전 안산의 암벽과 절경을 이룬 홍제천 모습

자연형 하천으로 거듭난 홍제천과 조화를 이루면서 단연 일경(一境)으로 꼽히는 백련교 일대 안산자락에 인공폭포가 설치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인공폭포가 아니어도 안산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진 물레방아, 음악분수대까지 멋진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자연경관을 훼손해 가며 폭포를 설치하는 것이 타당한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공사를 마치고 폭포수를 떨어뜨린다는 계획아래 현재 조경, 조명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안산의 모습을 본 일부 주민들은 과연 잘한 선택일까에 의문을 품고 있다. 
김범주(홍제동) 씨는 『여름철 시원함을 더해 줄 수는 있겠지만 이미 홍제천에 물이 흐르고 있고, 자연형으로 복원한다던 홍제천에 음악분수대 등 인공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도 모자라 절벽에 인공 구조물을 덧대가며 폭포를 설치하는 것은 옳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백련교를 오가며, 혹은 홍제천변을 거닐며 공사 중인 모습을 본 주민들은 『예전 안산 계곡의 기풍 있는 모습은 사라지고 확연히 눈에 띄는 인공구조물이 눈에 거슬린다』고 걱정했다.
토목과 정회평 홍제천 복원 팀장은 『작년 11월 수차례 시험통수를 거치면서 자연적으로 폭포를 떨어뜨릴 경우 절벽 중간에 있는 소나무는 물론 폭포 인근의 소나무들까지 훼손될 우려가 있음을 발견하고 부득이하게 인공구조물을 설치하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흉하다고 이야기하는 원인은 아마도 인공구조물의 색이 확연히 틀려서일 테지만 마무리 작업에 도색도 포함돼 있어 크게 우려할 필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안하느니만 못한 「성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폭포에서 물이 떨어질 때 나는 굉음으로 이제 막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생물들에게 미칠 악영향 등 일부 생태학자들은 인공폭포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천지갑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http://cafe.naver. com/1004samo)」에서 「노토피아」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시민은 『인공폭포에서 나는 굉음은 물소리와 새소리 등 자연스러운 소리를 막고, 떨어지는 진동으로 인해 생태계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인공폭포에 대한 부적정 의견을 밝혔다.

이에 정 팀장은 『도심하천의 기능은 크게 자연적 기능, 친수기능, 치수기능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생태학자들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친수기능』이라며 『인공적인 부분이 가미되다 보니 생태학자들은 「왜 하는가?」라고 묻지만 도심하천의 세가지 기능은 반드시 조화를 이뤄야 하며, 균등하게 공통을 이룰 수 있는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은 공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완료 후 떨어지는 폭포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여름에는 시원함을, 겨울에는 빙산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 연출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경과 조명 작업을 제외하고 순수 설치비만 3억원이 투입된 홍제천 인공폭포는 오는 24일부터 하루 평균 1만톤에서 1만5000톤의 물을 방류할 예정이다.

한편, 인공폭포 공사와 더불어 음악분수대의 노즐을 높이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정 팀장은 『음악분수대 설계 당시 장마철 퇴적물 등을 고려해 분수대 노즐의 높이를 결정 했으나, 실제 장마를 겪고 퇴적양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 노즐에 퇴적물이 들어가는 문제가 생겨 높이를 상향조정하고 있다』며 『분수대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 폭포 부근이 더 어수선해 보이는 것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