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노년. 황금빛 찬란한 이 때를 무료하게 보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끼와 열정을 모두 발산하며 즐겁게 사는 이들이 있다. 지루한 일상은 가라! 음악과 춤, 체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거운 노후를 추구하는 곳, 노후복지센터(실장 김용숙)를 찾았다.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하고 있는 노후복지센터는 사단법인 한국노인의전화에 소속된 단체로, 이 외에도 상담센터, 주간보호센터 등이 있다.
1996년에 개관한 노후복지센터는 10년이 되는 긴 역사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안고 있다. 그 중 가장 귀를 끄는 것은 당연 최고를 자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댄스실력. 현재 노후복지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한국무용, 덩더쿵체조, 스포츠댄스, 포크댄스, 해맞이체조, 생활댄스, 노래방, 한문ㆍ한글서예, 노래교실, 민요ㆍ팝송ㆍ가곡 배우기 등 다양하다. 어르신들이라고 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만 보이지만 노후복지센터 어르신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DJ DOC를 비롯해 김건모, 코요태 등 각종 최신 유행곡에 맞춰 펼쳐지는 동작들은 젊은 사람 못지 않다. 최근 국민 노래로 떠오른 「독도는 우리땅」에 맞춰 힘있게 팔을 뻗고 스텝을 밟는 어르신들을 보니 그들이 젊게 사는 비법을 절로 알 수 있는 듯 하다. 김용숙 실장은 『어르신들도 집에만 있으면 무력해져서 건강에 더 안 좋은 법』이라며 『밖에 나와 즐겁게 활동하면 누가 봐도 젊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후복지센터의 이런 열정은 각종 대회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10년의 세월동안 갈고 닦은 실력은 어디에 내어놓아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지난 5월 열린 서울시장기 생활체조경연대회 댄스부분 화합상을 비롯, 지난 해 문화관광부장관배 전국체조대회 우수상, 서대문구청장배 댄스대회 대상ㆍ에어로빅체조 금상, 한국체육진흥회 주최 전국노인생활 체육대회 체조부 최우수상 등 전국에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요즘은 각 노인대학 등에 초청 돼 공연을 선보이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센터에 정기적으로 나오는 어르신들은 약 30여분. 각 수업별로 팀이 나눠있는 것이 아니라 30여명의 수강생이 모든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노후복지센터에 다니고 있는 이원태(연남동, 73) 씨는 『주위에 노인들을 위한 시설들이 생기면서 인원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인원이 적기 때문에 서로들 가족처럼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하루 즐거운 활동을 통해 생활의 활력을 찾아가는 노후복지센터. 젊은 사람들 못지 않게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Interview/김용숙 실장
일손 부족 아쉬워
무대에 오르는 어르신 보며 보람 느껴
노후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생활체조 프로그램을 찾았다. 연속적으로 나오는 노래에 맞춰 동작들을 하다보면 힘들 법도 하지만 음악을 바꾸는 순간에만 숨을 돌릴 뿐 음악이 나오자 누구랄 것도 없이 진영을 갖춘다.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야!』하는 기합도 넣어가면서 4~50분 정도 땀을 흘리고 나면 어느 새 어르신들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만연해 있다. <편집자주>
□ 댄스를 배우는 장점은?
■ 평소 배우기 힘든 댄스나 체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다. 즐겁게 춤추면서 건강을 찾을 수 있는 것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어르신들 모두 좋아한다.
□ 생각보다 인원이 적은데?
■ 처음 센터를 개관할 당시 100여명이나 됐었는데 주위에 노인들을 위한 각종 시설이 많이 생기면서 많이 이동해갔다. 하지만 다른 시설처럼 각 프로그램마다 동아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있어 친밀해질 수 있었다. 어르신들 서로가 친구같이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
□ 어려운 점이 있다면?
■ 식구도 적고, 예산도 부족하고, 건물도 좁다는 것이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일 것이다. 강사비 등 부족한 부분이 있고, 또 예전에는 공공근로 하시는 분이 이쪽에도 배치가 돼 있어서 일손이 부족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그것마저도 없어 아쉽다. 그래도 옛날 동사무소 자리를 쓰고 있기 때문에 건물세는 나가지 않아 큰 힘이 된다.
□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 무슨 일이든지 일하는 내 자신이 즐겁지 않다면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이 댄스 등을 열심히 배워서 무대에 오르고 또 좋은 성적을 거둘 때면 나 역시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
□ 마지막으로 회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지금처럼 변함없이 건강하고, 댄스나 체조도 열심히 해서 활력있는 생활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또 노후복지센터에 관심 있는 어르신들은 누구나 환영하고 있으니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망설이지 말고 방문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