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로서 부처님의 자비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해왔던 일이었을 뿐인데 표창까지 받을 만한 일인지 그저 부끄러울 뿐입니다.』
서울시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사랑을 실천,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공무원 5명을 선발해 시상하는 「선행실천감동상」에 홍은2동 남규화(54) 동장이 선발돼 지난 3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조계종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쩍새 마을(지체장애인 시설)」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92년부터 매달 1~2만원씩을 후원하고 있다』며 말문을 연 남 동장은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작은 손길이 모이다 보면 큰 행복이 전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매달 조금씩 후원을 하게 된 것이 오늘까지 오게 됐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보증 문제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었지만 믿어주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소쩍새 마을에 보내던 작은 정성만큼은 꾸준할 수 있었다』고 회고하는 남 동장은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고 이겨냈기에 상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가지고 있는 증빙자료가 93년도부터 있어서 그 때부터 후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92년부터 후원을 시작해 올해로 18년째 접어들었다』고 귀띔하는 남 동장은 언론과의 인터뷰가 마냥 부끄러운 모양새다.
『내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더 잘 하라는 무거운 책임감도 앞선다』며 짧은 수상 소감을 전하는 남 동장은 『선행실천감동상을 수상하기까지는 개인적인 후원 부분도 평가 항목이었지만, 지역사회와 연계해 어려운 이웃들과 후원자가 연결될 수 있도록 한 주선자의 역할도 중요 평가 항목 이었다』고 말하며 『홍은2동에는 수도암, 홍서봉사회 등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눔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좋은 사람, 단체들이 많아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수도암의 경우는 동장으로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비를 털어서라도 도와야 하는 자신의 몫을 대신해주고 있는 만큼 더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수도암을 비롯해 일일이 나열할 순 없지만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헌신해 주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면을 통해서라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꾸준히 소쩍새 마을과의 인연을 이어 갈 것』이라며 계획을 전하는 남 동장은 『소쩍새 마을이 강원도에 있다가 경기도 이천으로 이전해 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게 됐다』며 『올 해에는 시설을 방문해 볼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2008년도 행정사무 12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며 종합실적 최우수를 거머쥔 리더로서, 옆 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에, 선행으로 받은 포상금을 다시 소쩍새 마을로 기부하는 선행까지, 어느 한 곳 빠짐없이 빛을 발한 2008년 한해에 이어 밝아온 기축년 새해에도 모든 공무원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구자가 되길 바래본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