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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지만, 큰 사랑 나눈 인창고등학교
sdmnews 신진수 기자
2009-01-05 18:10
용돈 드리기, 쌀·밑반찬 나누기 등 남모르는 봉사 펼쳐
“똑똑한 학생들이 봉사정신 강해야 미래가 밝아지는 법”
인창고등학교 우종범 학생회장이 지역 어르신께 용돈을 전달하고 있다.

지역사회 독거 어르신들을 위해 서울인창고등학교(교장 최용주) 학생들이 발 벗고 나서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충정로2가에 위한 서울인창고등학교는 「인창고와 함께하는 독거어르신께 따뜻한 겨울 나누기」라는 모토 아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어르신께 용돈 드리기와 밑반찬 나누기 행사 등을 진행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청소년들을 육성해 나가고 있다.

이미 지난 12일 「블루모아21」과 함께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연탄배달을 하며 사랑 나눔을 실천한 바 있는 서울인창고등학교 학생들은 최용주 교장의 교육방침에 따라 「나눔, 봉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모범학교로 손꼽히고 있다.
최용주 교장은 『요즘 학생들은 높은 교육열로 공부만을 강요당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외국에서는 오히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더 봉사활동을 많이 펼치고 있다』며 『똑똑하고 능력 있는 학생들의 머릿속에 강한 봉사정신이 배어있어야 우리 사회의 미래가 더 밝아지는 법』이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교내 3학년 교실에서는 전교 석차 상위권 학생들이 모둠을 결성해 어르신들께 점심 한 끼 대접한다는 의미로 돈을 모아 차상위 계층의 독거노인들에게 용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근 수효사 효림원(원장 김무구 합장)과 연계해 매달 정기적으로 12만원의 금액을 전하는 그 첫날, 사고와 지병으로 인해 경제활동 능력이 없는 독거 어르신 2명이 효림원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서울인창고등학교를 찾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은 후원금을 전달받은 어르신은 손주 뻘 되는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연신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행사장은 숙연해졌다.
평소 매주 토요일마다 관내 장애인 중·고생 장애인들을 위해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는 인창고 학생들은 보다 뜻 깊은 봉사활동을 하고자 36명의 학생들이 3인1조로 12모둠을 결성해 모둠별 월 1만원을 효림원에 기부할 예정이다.

충정로동 주민자치센터 박인자 총무는 『공부하기에도 바쁜 시기의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모습에서 밝은 미래가 보인다』며 『인창고 학생들의 남모르는 선행이 널리 알려져 타 지역의 학생들도 귀감삼아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청소년들로 성장한다면 우리사회의 미래가 더 밝아질 것 같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서울인창고등학교 학생 50여명은 용돈 드리기 행사 이외에도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 둔 22일,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쌀 20㎏ 25포를 준비해 충정로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준비한 밑반찬과 함께 독거어르신 가정에 배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학교 내에 독거노인반을 결성 평소에도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학생들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긴 겨울동안 주식인 쌀조차 넉넉하지 못한 어르신들의 사정을 알고 행사를 기획, 진행하게 됐다.

각박해져가고 있는 요즘 사회에 지역 내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미온하나마 큰 나눔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서울인창고등학교 학생들을 보면서 더 밝아질 미래를 그려보게 된다.                  

Mini Interview - 서울인창고등학교 우 종 범 학생회장

“서로에게 주는 시너지 효과 봉사의 매력”
봉사하며 깨닫는 즐거움이 더 커

작은 정성을 모아 큰 사랑을 실천하는 서울인창고등학교의 우종범(18) 학생회장을 만나 인창고등학교 학생들이 생각하는 봉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았다. <편집자주>

<-인창고등학교 우종범 학생회장

□ 지역사회를 위해 여러 어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가?
■ 장애를 가진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 그룹이 있다. 1, 2학년 학생들 중 전교 석차 15위권내 학생 36명이 모여 매주 토요일마다 장애인 친구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있다. 또, 이 모임 친구들과 함께 모둠을 결성해 용돈의 일부를 모아 효림원의 독거노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용돈을 전달하고 있다.

□ 공부하기도 바쁜시기 아닌가?
■ 처음에는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을 조금 더 보던지 쉬던지 했으면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막상 또래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공부 하다 보니복습의 효과가 있었고, 또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지식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더 공부하게 되는 습관이 생겨서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아 거부감이 없어졌다.

□ 한 달 용돈으로 사고 싶은 것도 많을텐데 부담스럽지 않나?
■ 3명이 한 모둠을 이루고 있어 한 달에 1만원정도는 무리가 없다. 5만원이 한달 용돈인데 그중에 3000원 정도 내는 꼴이라 군것질 한번 안한다는 생각으로 모으고 있다.

□ 봉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한마디로 단정 지어 규정할 순 없지만 「서로에 대한 시너지 효과」라고 말하고 싶다.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는 고마움을 느끼고, 주는 입장에서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보람과 만족감을 주는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