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공연, 전시
이원국 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성황
sdmnews 신진수 기자
2009-01-05 15:32
연말연시 가족단위 관람객들로 문화회관 대강당 가득 차
“무대 좁아 발레의 화려함 전달 덜해 아쉬움”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중인 이원국 발레단의 화려한 무대.

서대문문화회관(관장 김영욱)이 지난 20일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원국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였다.

우리나라 발레계에서 남성 무용수 시대를 개척한 이원국 발레리노가 이끄는 발레단의 공연이라 세간의 관심을 받은 호두까기인형의 전막은 2시간 30분여 동안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 시켰다.
김영욱 관장은 『오래전부터 논의 돼 오던 발레단 공연이 올해 성사됨으로써, 2006년 문화회관 최고의 관객만족도를 기록한 호두까기인형 공연에 이어 올해는 더 뜨거운 성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2년 전과는 달리 전막이 완성도 높게 구성돼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E.T.A호프만의 원작을 보다 한국 정서에 맞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이원국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안무로 발레에 대한 대중과의 장벽을 한 단계 낮췄다고 정평이 나 있다.
숙명여대 무용학과에 재학 중인 염희연(22)씨는 『이원국 발레단은 한국 발레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발레단으로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나 가야 볼 수 있었는데 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고 해서 찾아오게 됐다』며 『막상 공연을 보고 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안무와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 이원국 발레리노의 장점인 것 같다』고 공연소감을 전했다.

이어 『공연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대가 생각 보다 넓지 않아서 발레단의 정교함이 떨어져 아쉬웠다』며 『무대에 오르는 인원수에 비해 무대가 비좁다 보니 정교함이 떨어져 발레만의 화려함이 관객들에게 덜 전달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호두까기인형은 이날 2시와 6시 공연으로 나눠져 진행됐으며, 연인사이에서부터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이 찾았다.

두 아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노호식 씨 가족은 『우리 가족 이외에도 많은 가족들이 아이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조금 놀랐다』며 『공연 시작 전 아이들이 많아 시끄럽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고 아이들이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 「발레라는 공연이 낯선 것 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Mini 인터뷰  / 이원국 발레리노

“관심 갖고 자주 접하면 발레 어려운 문화 아니다”
4년전부터 문화회관 섭외 요청으로 올해 첫 공연

대한민국 발레 교과서로 불리고 있는 이원국 발레리노를 서대문문화회관에서 만났다. 한국 최고의 발레리노답게 인터뷰에 임하기 위해 자리 잡는 모습에서 프로페셔널을 느낄 수 있었다. 유니버셜 발레단, 키로프발레단, 루마니아 발레단,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를 거쳐 현재 이원국 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그를 만나 발레문화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 서대문 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경위는?
■ 4년전부터 김영욱 관장이 공연 섭외를 했었다. 공연 시기가 맞지 않아 공연이 미뤄지다 올해 공연을 처음 하게 됐다.

□ 「발레」 문화는 대중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 그렇지만은 않다. 클래식 발레의 경우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발레라는 장르도 하나의 대중문화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접하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사람들의 인식이 발레는 상위문화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어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자주 접하지 않기 때문에 괴리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공연 후 관객들의 반응은?
■ 우리 발레단의 공연을 보면 알겠지만 아이에서부터 어른들까지 공감하는 부분이 많고, 함께 호흡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서대문구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사람들과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을 준비 중에 있으며, 호두까기인형은 서대문구 이후 노원구 문화회관에서 다시 막을 올릴 예정에 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