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서울 시민의 가장 보편적인 교통수단인 지하철은 연일 발생되는 지하철 투신사고와 차량안전사고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난 한해만 서울 지하철 1∼8호선선로에 뛰어들어 스스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모두 59명으로 이중 36명이 사망했다.
매월 4.9명이 지하철에서 자살을 기도해 3명이 사망한 셈이다. 올해도 99명이 투신하고 이중 25명이 사망했다. 이외에도 본인 부주의, 선로 무당횡단, 전동차 접촉 등으로 인한 지하철 인명사고는 모두 43건이나 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체 인명사고의 67.4%가 자살과 연관돼 있다. 더군다나 얼마전 이라크 테러단체의 주요 멤버가 비행기를 통해 국내입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공공시설에는 테러비상령이 발령중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지하철은 2009년까지 ‘전역스크린도어 설치’란 계획으로 차차 진행해 나가고 있으며, 지하철 편의시설인 엘리베이터도 한 역사당 한 곳 이상은 설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또 화재나 테러에 취약하던 승강장 내 쓰레기통 780여개를 대테러 방지 일환으로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모두 철거시켰다. 안전사고와 테러가 시민들을 위협하는 지금 우리 지하철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가는지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주민의 안전보호대 역할 ‘스크린도어’
광고면적 중앙 28%, 자동개폐시스템
외부 엘리베이터 건널목 연결 안돼 불편
지하철 편의시설인 휠체어리프트,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이 중 엘리베이터는 한 역사당 1곳 이상 설치한다는 방침으로 지하철 모든 역사에서 공사중이거나 공사 완료됐다. 구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역사(홍제, 무악재, 독립문, 홍대, 이대)의 엘리베이터도 7월31일 기준 12기가 설치되어 운행중이며, 신촌역은 지상과 지하 1층대합실을 잇는 엘리베이터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하철 관계자는 『기존 구조물 여건에 편리성을 고려해 최적의 설치 가능 장소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하철 외부와 연결되는 엘리베이터 가운데 상당수가 건널목으로 연결되지 않아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만약 맞은편 출구방향으로 가려는 시민은 먼 곳에 있는 건널목을 또 다시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있다.
홍대역의 경우 5번출구와 6번출구 사이에 지상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있다. 만약 맞은편 1,2,3,4번 출구로 가야한다면 다시 지하도를 통해서 건너거나, 300M를 걸어 동교동3거리까지 와야 건널목을 만날 수 있다. 신체건강한 시민이면 불편없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지만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입장에서는 또하나의 벽이다. 지상과 지하를 잇는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기존의 도로 여건위에 설치되고 있지만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건널목의 설치나 수정으로 많은 시민들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쓰레기통 사라져 ‘버릴 곳 없는 역내’
테러예방 위해 이용객 불편 감수해야
런던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영향으로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무차별적 테러에 대비해 기존 승강장에 설치되었던 쓰레기통을 감시가 가능한 매표소 앞이나 대합실 상가앞쪽으로 옮겼다. 또한 지하철 승강장내 자판기 옆에는 종이컵을 별도로 수거할 수 있는 분리수거대가 설치되어있다. 홍제역 근처에 산다는 정한국(31)씨는 『지하철 쓰레기통이 없어 쓰레기를 바로 버리지 못해 상당히 불편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인 만큼 조금의 불편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신촌역에서 만난 박정자(59) 씨는 『쓰레기통 없다고 테러범이 테러안하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관내 역사 승강장 대부분은 깨끗한 상태였다. 구석에 남몰래 캔이나 비닐 등을 방치해 두긴 했지만 쓰레기가 넘쳐나는 현상은 없어보였다. 역 이용에 다소 불편해진 만큼 시민들의 시민의식이 빛을 발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