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공연, 전시
프로못지 않은 열정으로 웃음과 눈물 선사
sdmnews 옥현영 차장
2009-01-05 13:38
꿈꾸는 청춘예술대학 프로그램 일환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 공연
평일 낮 2시 공연, 관람객 적어 아쉬움 남아Br> 출연자들 “한번 더 공연하고 싶다” 열망 밝혀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의 일환으로 이뤄진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 리허절 장면. 전 배우들은 실제로 눈물을 흘리며 열연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말처럼 쉬운 얘기는 아니지만 절대 실현 불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열정의 무대가 마련됐다. 지난 9일 서대문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서울시문화재단과 극단 로얄씨어터가 주최하는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공연이 막을 올렸다. 서울시와 서울시 문화재단이 시민문화예술교육사업으로 진행한 꿈꾸는 예술대학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공연은 서대문도시관리공단이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하면서 악극 연습이 시작된 지 3개월이 못돼 마련된 무대였다. 공연을 유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서대문문화회관 김영욱 관장은 『이번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은 공연이 목적이라기 보다 사회적 약자계층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신개념 교육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은 이번 프로그램을 유치하기 위해 문화재단에 제안서를 넣고 적극적으로 참여의지를 밝혀 이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었을 뿐만아니라 지난해 서울시 프로그램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2시 공연을 앞두고 한창 리허설 중인 무대 위는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극의 후반 결말 부분인 홍도가 남편을 가로채려하는 혜숙을 칼로 찌르고 검사가 된 오빠에게 그간의 사정을 털어놓는 장면이었다. 홍도 역할을 맡은 이금자 할머니는 『감정이 복받혀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프로 못지 않은 열정을 보였다. 홍도의 남편 광호 역할을 맡은 손관숙 할머니는 『연습 할 때는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무대에 올라가니 그나마 조금 낫다』며 『역시 무대체질인가 보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김홍세 씨(북가좌동)는 『아내가 어제는 리허설하느라 저녁 11시까지 연습을 했다고 하면서도 즐거워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하면서 『공연이 평일 오후 2시라 가족들조차 모두 보러 올 수 없어 아쉽다. 왜 평일 낮에 밖에 공연을 할 수 없는 것이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문화회관측 관계자는 『어르신들이라 너무 늦은 공연은 부담스러워 하셔서 원래 수업이 진행되던 시간인 낮에 공연시간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 백화역을 맡은 이상희 할머니는 『공연을 보러온 친구들이 한번 더 볼 수 없냐고 물어오는데다 그간 선생님과 스텝간 정이 들어 한번이라도 더 공연을 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고 말하기도 해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이번 공연을 총 지휘한 로얄씨어터 윤여성 감독은 『9월 10일 첫 연습을 시작해 28회밖에 연습을 못했다. 프로들도 40회 정도는 연습을 해야 무대에 오르는데 다행히 무대 위의 공연이 연습량에 비해 훌륭하다. 이번 공연은 그야말로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공연』이라면서 『오늘 평가단 2팀이 공연을 관람할 텐데 평가가 잘 나오면 앞으로도 계속 공연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는 1936년 동양극장에서 개막된 민중의 역사적 비극작으로 독립운동의 격전지였던 서대문에서 그 무대가 재현, 공연의 의의를 더했다. 막이 오를 때마다 특별공연을 곁들여 어르신들의 끼를 한층 돋보이게 했던 이번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은 지난 10일 졸업식 및 품평회를 끝으로 아쉬운 마무리를 지었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