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훈 구청장은 지난 2002년 역대 가장 젊은 나이로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스스로 접시 깨는 공무원」을 강조, 공직사회의 변혁을 예고했다. 때문에 어느 단체장보다도 행정에 자율성을 부여하며 서대문구를 이끌어온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일부 공무원의 기강해이는 도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며칠 전, 관내기업 물품 우선구매제도와 관련한 구청장 서면 인터뷰를 공보팀에 요청했다. 이미 주무부서인 산업환경과와 인터뷰 내용을 두고 사전 협의가 이루어진 터라, 공보팀에서는 확인 및 결제 절차만 밟으면 됐다. 그리고 며칠이 흘러 공보팀으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공보담당 공무원의 말인 즉, 「이런 내용으로 굳이 청장님과 인터뷰 해야 하느냐」, 「인터뷰가 너무 잦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관내기업 물품 우선구매제도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구청 및 산하기관 물품 구매시 관내기업에 우선권을 주는 제도로 중소 상공인들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매우 의미있는 제도다.
또 구청장은 이번 제도의 시행을 앞장서 추진했을 뿐만 아니라, 평소 관내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꾸준한 행정적 지원을 펼쳐왔기 때문에 구청장의 입장을 지면에 싣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본지의 판단이었다. 더군다나 구청장의 바쁜 일정을 고려, 서면 인터뷰를 요청한 것이 공보팀에서는 그토록 부담되는 사안이었는지 의문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 7월 구청장의 취임3주년 인터뷰를 요청했을 당시에도 인터뷰 일정을 모두 잡아둔 상태에서 「구청장의 일정이 겹쳤다」는 이유로 인터뷰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 서면 답변만을 받아야 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공보담당 공무원의 말처럼 구청장 인터뷰가 너무 잦아서일까?
따지고보면 구청장에 대한 본지 인터뷰는, 특별한 사안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연 2회 안팎이다. 구 행정을 주민들에게 전달해야 할 지역언론조차 구청장 얼굴 뵙기가 이토록 어렵다고 하니, 새삼 관의 폐쇄성을 실감한다. 사실 요즘처럼 구 행정에 대한 홍보가 취약했던 적도 드물다. 구에서 주최하는 주요행사의 개최여부 조차 각 언론사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보도자료가 한 두 시간 전에야 도착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심지어 며칠전 개최된 뉴타운 주민설명회 조차, 주민들의 최대 관심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주간행사계획 일정에 올라 있지 않으니 그쯤되면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구청이 굳이 공보팀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잘된 행정을 널리 홍보, 주민 이해를 구하자는 것이지, 보도자체를 막고 통제하자는 권위적인 의도는 아닐 것이다. 구 행정을 주민에게 홍보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할 자리에 있는 공보팀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되돌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