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사회, 안전
화마 휩쓴 좌원상가, 세입자 보상대안 없어 막막
sdmnews 신진수 기자
2008-12-11 15:43
1명 사망, 18명 경상, 총 6000여만원 피해 발생
“구청 화재대책반 신속한 대처로 더 큰 재난 막아”
방화 판정으로 세입자 자력복구, 보험 미가입자 대책 없어
좌원상가 화재 발원지로 판명된 1층 상가 내부

지난달 28일 남가좌동 소재 좌원상가에서 대형화재가 발생, 인명 및 재산상의 큰 피해가 발생했다.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28일 저녁 11시55분경 좌원상가 1층 상가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점포로 옮겨 붙으며 대형 화재로 번져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압됐다. 그러나 1명이 사망하고 18명이 경상 및 연기흡입으로 통원치료를 받는 등의 인명피해와 더불어 총 6000여만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또, 화마를 피한 몇몇 점포는 화재진상 조사와 안전진단이 마무리 되지 않은 현재까지 상점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3∼4층 쪽방에 세 들어 살던 주민 61명은 남가좌1동 노인정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어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노점상을 운영하며 2층에서 쪽방생활을 하던 김 모씨(64)는 『일을 일찍 마치고 11시쯤 잠이 들었는데 자정 무렵 매캐한 냄새 때문에 일어나 나가보니 연기가 가득 차 있어 한치 앞도 볼 수 없었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연기 때문에 질식 했을 것』이라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관계자는 『중앙방송에서는 전기합선인 것으로 보도가 나갔지만 실제 경찰에서는 방화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좌원상가 화재 당시 이해돈 부구청장을 반장으로 구성된 화재대책반의 신속한 대응이 눈에 띈다.

주말도 반납하고 구성된 대책반은 29일 토요일 오후 12시쯤 인원을 구성, 바로 대책회의에 들어가 약 1시간가량 복구를 위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추가적으로 발생할 소지가 있는 가스, 전기, 수도 등의 안전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치수방재과에서는 수도, 전기 등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1층 상수도 누수차단 및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3∼4층 모든 인입선 교체공사를 완료했다. 또 가재울지구대와 연계해 구조물 붕괴위험이 있는 내력벽 및 슬라브 균열, 피복 상태가 위험하다고 판단, 주민들을 대피소로 이동 시키고 통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동시에 주민생활지원과에서는 대한적십자사와 연계 150명분의 구호품 물품을 확보하고 대피소로 이동한 주민에게 전달했다.

지역경제과에서는 30일 1층에 비치됐던 LPG가스통을 안전제거 했으며, 모든 가스통 점검을 완료했고, 건축과에서는 긴급안전진단 및 정밀안전진단을 마치는 등 서대문구청내 유관부서 간 원활한 호흡이 돋보였다.

화재의 처음부터 끝까지 대책반과 함께 한 김정철 구의원은 『신고 후 출동한 소방서를 비롯해 구 대책반의 신속한 대처로 더 큰 화재와 재난을 막을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좌원상가는 1966년에 준공된 오래된 건물로 1, 2층에는 상가가, 3, 4층에는 7~8평 남짓의 쪽방으로 구성, 총 151세대 240명이 생활하고 있는 건물이다.

● 방화판정날 경우 피해보상 길 없어 상가 및 주거 세입자들 막막

화재진상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있는 시점에서 좌원상가 상가 세입자 및 주거 세입자에 대한 보상이 미흡해 세입자들은 막막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구 관계자는 『경찰도 마찬가지로 화재 진상조사 및 안전진단을 거친 결과 자연재해, 즉 전기합선이나 누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어 방화범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자연재해가 아니라 화재에 대한 보상은 각 상가주의 화재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보상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전기공사, 가스 배관시설 무료시공 등 기본 사항에 대한 지원은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복구 작업은 자력복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1층 상가에서 작은 호프집을 운영하던 이 모씨는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는데 방화라고 하니 자력복구 할 방법이 없다.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없고 겨울을 어떻게 나야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좌원상가 세입자들의 딱한 사정을 알고 여러 단체들에서 구호품 및 후원금이 모아지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해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