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우리 고유문화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와중에 지난 22일 서대문문화원 주최로 「구민휘호대회가 한마음체육관에서 열렸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구민휘호대회」에는 초등부와 중·고등부, 성인부 포함 71명의 참가자들이 그동안 정진해온 서예실력을 뽐냈다. 참가자들은 준비해온 문방사우로 한 글자씩 정성껏 써내려갔고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벌써 3번째 휘호대회에 참가한다는 연동수(65, 연희동)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글씨를 써왔다』며 『상에는 관심 없고 그저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예를 시작한지 한 달째라는 초등부의 조효진(12, 홍제초5)군은 『마음은 장원상을 받고 싶은데 손이 따라주지 않는다』며 걱정했으나 당당하게 장원상을 받았다.
김도희 어린이가 가훈을 써주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휘호대회 참가자 중 중·고등학생의 참여가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71명의 참가자 중 중·고등학생은 단 2명뿐이었다. 중·고등부의 김리아(15, 서울외국인학교)양은 『또래 친구들이 전통문화인 서예 휘호대회에 많이 참여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행사를 주관한 정녹수 서무과장 역시 『학업에 신경쓰다보니 이런 문화행사에 잘 참여하지 않는 것 같다』며 『갈수록 전통문화에 소홀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는 「가훈 써주기」행사가 가정의 생활신조를 서예인을 통해 써 줌으로써 가정화목을 돈독히 하고 정서문화를 함양하자는 취지로 마련돼 진행됐다.
문화회관과 주민자치센터의 서예강좌 강사로 활동하는 서예인 3명이 구민들의 가훈을 화선지에 정성껏 담아 각 가정의 화목과 행복을 기원했다.
탄월 이영진 문화회관 서예강사는 『받는 사람의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 썼다』며 『받는 분도 가훈을 걸어놓고 실천하시며 사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는 꽃이다 너는 희망이다」라는 문구를 신청한 김창우(26, 응암동)씨는 『딸에게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넌 나의 희망이라는 의미로 신청한 문구』라고 그 뜻을 전했다. 예비엄마 이선경(31, 홍제1동)씨도 「날마다 새롭게」라는 문구를 신청했다며 『3월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녹수 서무과장은 『가훈 써주기를 통해 구민 가족의 화목과 사랑하며 사셨으면 좋겠다』며 『더불어 우리 고유문화인 서예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휘호대회 수상자 명단이다.
▲ 장원 - 김영주(성인부), 조효진(홍제초5)
▲ 차상 - 경옥자(성인부), 김재순(안산초5)
▲ 차하 - 김청지(성인부), 김필식(연희초5)
▲ 참방 - 황숙현(성인부), 김진현(중고등부), 김지민(연희초3), 송민주(홍제동)
<이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