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 하고 인근 저소득층가정 자녀들의 학습증진을 위해 충정로3가에 소재한 경서교회(목사 김태환) 청년부 회원들이 두발 벗고 나섰다. 저소득층 가정의 예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선행학습을 시행하고 있는 「경서학습교실」이 그것.
경서학습교실은 저소득층가정 자녀 중 현재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생인 예비중학생을 대상으로 중학교 과정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 4과목에 대한 선행학습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진학 시에도 뒤
쳐지지 않도록 매주 2시간 내지 3시간씩 학습을 지도하는 곳이다.
25년간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최수인(58)집사를 필두로 명문대에 재학 중인 23살 동갑내기 임민지, 김하은, 박지은 씨가 주축이 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경서학습교실은 지난 11월부터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했다.
최 집사는 『53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경서교회는 지역사회 발전 및 주민유대강화 일환으로 「지역사회 발전 봉사회」를 설립하고 경서학습교실과 로뎀상담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빈부격차가 심한 충정로동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가고 싶어도 못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청년부들과 회의를 거쳐 경서학습교실을 운영하게 됐다』고 이야기 했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수인 집사, 임민지, 김하늘, 박지은 씨.
이어 『기존에도 고등학생들 내지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 한해서 과외형식의 공부방을 운영했는데 11월을 계기로 본격적인 학습교실을 설립,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에게 눈길을 돌려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이름만 들어도 솔깃한 명문대학교에 재학 중인 청년부들은 입을 모아 모태신앙임을 강조하며, 모든 스케쥴을 미뤄두고 교회에 있는 주일에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최 집사와 함께 학습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됐다고 이야기 한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임민지 씨는 『교회에 있는 주말에 쉬면서 아이들도 가르치면 보다 의미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학습교실이 생기기 이전에 고등부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는 보다 체계적이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학습교실을 통해 체계적인 학습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편, 지역사회 발전 봉사회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로뎀상담실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세 상담센터에서 다년간 전문상담사로 활동한 이선미 씨가 지역주민들의 어려운 일들을 상담을 통해 치료하며 돕고 있다.
이선미 상담사는 『로뎀상담실에서는 가족, 집단, 개인 상담 등을 통해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경우 필요시에는 동대문 놀이치료교실과 연계해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내에 있는 미혼모들을 대상으로 집단 상담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사회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이웃사랑, 나눔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경서교회 지역사회 발전 봉사회를 보면서 매서운 찬바람이 부는 요즘 내 주변 이웃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Mini 인터뷰 / 경서학습교실 임민지, 김하은, 박지은 선생님
“먼 훗날 사회에 보탬 되는 사람 됐으면…”
교회에서 보람된 일을 해보고자 학습교실 참여
편하고 기쁜 마음으로 수업할 수 있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보람된 일을 스스로 찾기 위해 저소득 가정 예비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습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23살 동갑내기 경서교회 청년부 임민지, 김하은, 박지은 교사를 만났다. <편집자주>
□ 학습교실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임) 경서학습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청년부들은 모두 모태신앙자로서 일요일은 웬만하면 약속을 잡지 않고 교회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요일에 무언가 보람되고 뿌듯한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최수인 집사의 제의로 흔쾌히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 명문대학교 재학생이면 과외 로 고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을텐데..
■ (김) 물론 평일에는 과외를 하며 용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일요일은 어차피 교회에 간다는 생각에 쉬면서 학습교실 선생님을 자처하고 있다. 일반 과외의 경우는 수당을 받고 하는 일이라 스트레스가 많고, 마음가짐도 성적향상에 얽매이게 돼 기쁜 마음이 들지 않는데 학습교실은 보람도 느끼고, 아이들이 좋다보니 재미있게 수업을 할 수 있다.
□ 애로사항이 있다면?
■ (박) 공부라는 것이 꾸준함이 없으면 힘든 것이기에 하루라도 수업을 빠진 학생들에 대해선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 아마도 그 부분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제일 힘든 일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 마지막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 또는 예비 중학생들에게 한 말씀.
■ (임) 선행학습을 통해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 무리 없이 앞서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학습교실에서 공부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예절, 사람과의 관계를 알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 학창시절 왜 이런 공부들을 해야 할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니 학창시절에 배웠던 지식, 공부습관들이 다 기반이 되는 것을 느꼈다. 공부를 어렵게만 느끼지 말고 쉽고 재밌게 수업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
(박)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씨앗이 돼 먼 훗날 아이들이 성장해 우리처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