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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서대문형무소 순국선열 추모음악회 열어
김화영 기자
2006-04-27 14:44
일본 텔레만 앙상블 공연, 한일우호 장 마련
순국선열을 위한 추모음악회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가진 일본텔레만 앙상블 단원과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원들.

광복 60년을 맞는 역사의 현장에서, 한일 우호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퍼졌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지난 20일 오후 3시, 일본 텔레만 앙상블 소속 연주자들의 순국선열 추모 음악회가 개최됐다.

이들 11명의 연주자들은 서울 예술의 전당에 공연차 방문했다가 과거 일본인들의 식민지배를 반성하고, 조국광복을 위해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연주자 가운데는 재일한국인 2세가 포함되어 있어 그 의미가 남달랐다. 노부하라 다케하루씨의 지휘 하에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시작으로 수준급으로 연주된 다수 곡의 아름다운 선율은, 옥사 내에서 아름답게 울려퍼져 한여름의 꿈처럼 아련하게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소프라노 김정원 씨가 참여, 텔레만 앙상블의 연주에 맞춰 봉선화를 열창해 장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40여분간 한일 어울림의 장을 이룬 이번 연주회는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지휘자 김성희)과 텔레만 앙상블 연주자들이 하모니를 이룬 「독립군가」로 마무리 됐다.

가족들과 함께 형무소역사관을 찾았다가 우연히 공연을 관람하게 됐다는 김성은(32) 씨는 『음악과 함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이색적이고 매우 인상깊은 공연이었다』면서 『뜻하지 않은 소득이었다』고 덧붙였다. 자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박성옥(38) 씨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공연이 자주 개최되면 좋을 것 같다』고 관람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비록 소규모 음악회이지만 한국인과 재일교포, 일본인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역사 체험 음악회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텔레만 앙상블은, 일본을 대표하는 전문 실내악 연주단체로서 영국, 미국, 유럽, 한국 등으로 연주영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