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김화영 기자
2006-04-27 14:37
광복절 맞아 일일 4000여명 관람 기록 관람시스템 관리 및 문화재 발굴·보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운영하는 담당자들
박경묵 관장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갖은 옥고를 겪고 목숨까지 빼앗겼던 서대문형무소(일명 경성감옥). 광복 60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넋이 숨쉬고 있는 형무소역사관을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최근 일일 4000여명의 관람객이 저마다 뜨거운 역사의 현장을 느끼고 가는 역사관 곳곳에는, 실제 숨은 공신들의 땀이 배어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관장 박경목)은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사업2팀 소속 14명의 직원이 관람 시스템 관리와 문화재 발굴, 보전 업무를 맡고 있다. 10명의 공익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요즘같은 때는 평균 퇴근시간이 9시를 넘기는 강행군은 예삿일이다. 광복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펼쳐지는 순국선열 특별기획전과 깃발전, 음악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밀려드는 관람객을 관리하는데 전직원이 총동원 되기 때문이다.

특히 128명의 순국선열을 조명한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90여명의 선열을 추가 발굴, 전시하는 성과를 거둬 이들의 열정을 짐작케 한다. 박경목 관장은 『밝혀지지 않은 않은 애국지사들의 경우에는, 후손이 끊기거나 관련자료가 소실되는 등 이유가 있게 마련』이라며 『자료확보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국가기록원, 보훈처 등의 서고를 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남들 모두 쉬는 토·일요일을 비롯한 모든 법정 공휴일을 헌납하고, 자료발굴을 위한 발품 팔기를 마다 않는 데는 그만한 보람이 따르기 때문이다. 박 관장은 『어린 학생들이 역사관을 들어올 때와 나갈 때의 눈빛이 달라지는 걸 느낄 때나, 「앞으로 이렇게 안 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건넬 때는 가슴이 뭉클하다』고 귀띔한다.

또 역사관을 방문한 일본인들의 반 이상은 『일본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를 배우게 됐다』 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한다. 역사관 직원들은 그들의 작은 편지 한통에도 그간의 피로를 모두 잊는다. 그같은 결실에 힘입어, 이번 여름방학 기간동안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감방체험」역시 관계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기획됐다.

비록 적은 인원으로 가동되는 어려움이 있지만 도슨트 아카데미와 자원봉사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 일반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인력을 확충하는 운영의 묘를 꾀하고 있다. 역사의 흔적이 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그들의 모습이, 선열들의 열정만큼이나 뜨겁다.


Interview/박경목 관장
“꼭 한번은 찾아야 할 역사의 현장”
선열 행적 기리는 관람자세 당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선열들의 넋이 배어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관장 박경목)에는, 연평균 5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고 있다. 역사관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선열들의 뜨거운 행적을 되새기고 있지만, 「국민 1인당 1회 관람」을 목표로 하는 젊은 관장의 열정 앞에서는 이마저도 무색하다. 한국사를 강의하던 대학 강단을 박차고 나와, 역사의 현장에서 땀 흘리는 박경목(36) 관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 형무소역사관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갖은 옥고를 겪었던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1908년 10월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뒤 수차례 이름이 바뀌었으며, 1998년 11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삼기위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개관했다. 현재 옥사 3개동(제10,11,12옥사)과 사형장이 사적 제 324호로 지정돼 있다.

□ 역사관이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지?
■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사업2팀 소속 14명의 직원이 관람 시스템 관리 및 문화재 발굴, 보전 업무를 맡고있다. 역사전공자 2인과 행정직 1인, 시설관리담당 1인, 관람객 안내 및 시설 방호 6인, 환경정비 4인으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 관리는 공익요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기도 하다.

□ 역사관을 운영하면서 아쉬움은?
■ 역사의식이 없는 일부 관람객들의 행동은 무척 안타깝다. 학생들을 인솔하시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미리 공부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는게 사실이다. 반면, 쓰레기를 버리거나 낙서를 하는 학생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방관하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자세는 문화재에 대한 의식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
■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우리민족의 독립의 현장이다. 때문에 수익 측면보다는 역사적 차원에서 모든 국민들이 꼭 한번씩은 왔다가야 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관람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매년 무료 개방하는 3월1일과 8월15일을 기회삼아 꼭 다녀가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