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서대문구 한의사회
고은희 기자
2006-04-27 14:33
이사회 통해 체계적 의사소통 가능
회원 133명의 해결사 역할 “톡톡”
올여름 단합대회에 참가한 한의사회 회원들과 함께.
김영선 한의사회 회장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의 보건소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의사가 직접 한방진료를 해주기 때문. 오후 1시 진료지만 오전부터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보며 작은 미소가 얼굴에 떠오르는 이가 있다. 서대문구 한의사회의 김영선 회장. 30년 진료인생에서 20여년을 서대문에서, 그리고 10여년을 한의사회 회장으로 지내온 그를 만나 한의사회의 역사를 들어봤다.

1953년 11월. 전쟁의 아픔이 아직 남아있을 그 때 서대문구에 한의사회가 발족했다. 당시 서대문구라하면 현재의 종로구ㆍ용산구ㆍ마포구 일부와 은평구 전체가 속해있었다. 때문에 많은 한의사들이 서대문구 이름 아래에 뭉쳐있었지만, 구가 갈리면서 회원들도 각 구로 흩어지게 돼 현재는 13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50년의 긴 역사동안 이들이 가장 강조해 온 것은 회원상호간 친목과 의권수호. 김 회장은 『50년의 세월동안 그냥 회원들의 정이 쌓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의사회의 경우 32년간 빠짐없이 1년에 두 번 단합대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전한다. 또 30년동안 한번도 빠진 적 없이 체육대회, 가족동반 야외단합대회 등 다양하게 회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또 이사회가 구성돼 있어 회장단 등 20명의 이사들이 두 달에 한번씩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를 각 동별로 묶은 반에 전달, 회원간 의사소통을 돕고 있다.

각 회원들의 경조사, 애경사 등은 서로 챙겨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됐다. 김 회장은 『타 구의 경우, 회원 간 경조사를 챙기는 것이나 단합대회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곳이 거의 없어 우리 구가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한의사에서 회원들을 위해 하는 일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회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진료를 하다보면 문제를 제기하는 환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 나서서 해결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 환자와 한의사가 원만하게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중간자적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청소년들을 위한 금연학교를 연중 실시하고 있어 청소년선도에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보건소뿐만 아니라 서대문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해 매월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에게 무료한방진료를 펼치고 있다.

한의사회의 스케줄표는 꽉 차있다. 매 달 두 번씩 이어지는 보건소 무료 한방진료와 장애인복지관 무료진료를 비롯해 서대문구 한의사회 전 회원이 참여 예정인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까지 바쁘게 움직이는 한의사회. 의술은 「침」끝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님을 더운 여름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에서 다시 한번 느낀다.


Interview/김영선 회장
자연과 하나인 한의학
30년간 보건소 무료진료 펼쳐

홍제동의 한 한의원. 건물 전체에서 씁쓸한 한약향기가 배어나지만 왠지 냄새만 맡아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한의학의 기본은 자연에서 만들어진다. 자연에서 얻은 약재로 병을 고치고, 예방한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 말하는 김영선(56) 회장. 한의학과 함께한 그의 인생을 들어봤다.<편집자주>

□ 회장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린다.
■ 74년 대학을 졸업하고 30년 넘게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서대문에 온지는 이제 20년이 넘어간다. 이곳에서 한의사회를 만났고, 94년부터 회장직은 연임해오고 있다.

□ 10여년간 회장직을 연임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회장이 됐을 당시 나이가 많은 회원분들과 젊은 층의 회원들이 있었고, 중간 나이대의 회원, 즉 내 나이 또래의 회원들이 없었다. 내가 회원 간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잘 한다고 판단해, 회원들이 회장직을 맡겨주신 것 같다.

□ 한방의학의 특징은 무엇인가?
■ 한의학은 종합의학이다. 배가 아프다고 해서 배 아픈 약만 내주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맥을 짚은 다음 종합적으로 약을 제조한다.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고 할 수 있다. 또 자연의 모든 것을 약으로 쓰고 있다. 우리 몸도 자연의 일부이듯 자연끼리의 조화가 이뤄져 그 효과도 좋다고 생각한다.

□ 30년 넘게 무료진료를 하게 된 계기는?
■ 그때만해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영세민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당시 보건소 소장이던 김진희 씨가 무료진료를 권유해 하게 됐다. 처음에는 노인정을 찾아다니면서 진료를 펼쳐 호응이 아주 좋았다 그렇게 연이 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장애인종합복지관까지 그 손길을 넓힐 수 있었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 오는 23일부터 11월 9일까지 보건소에서 6번, 장애인복지관에서 2번의 무료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22명의 한의사가 700명 가까운 환자를 진료할 계획으로 지금 준비 중에 있다. 또 10월 말에 있을 대구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 회원들과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많은 회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