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기획Ⅲ-홍제천이 주민의 삶을 변화시킨다
sdmnews 신진수 기자
2008-11-12 11:21
서대문구의 젖줄 홍제천의 ‘옥의 티’를 잡아라!
내부순환도로서 분진 머금은 빗물, 염화칼슘 여과 없이 내려와
종로구 부근 홍제천 상류 물이 썩어 악취 심각, 대비책 필요
벽화 사업 필요, ‘내 쓰레기는 내가 치운다’는 주인의식 결여
내부순환도로서 분진 머금은 빗물, 염화칼슘 여과 없이 내려와
종로구 부근 홍제천 상류 물이 썩어 악취 심각, 대비책 필요
벽화 사업 필요, ‘내 쓰레기는 내가 치운다’는 주인의식 결여
홍제천의 하늘을 가리고 있는 내부순환도로
규소와 철 성분의 찌꺼기가 그대로 남아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일부 벽화사업이 진행됐으나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다. 사진은 홍제3동 부근 다리.
예로부터 물길이 열리면 사람들이 모이고 상권이 발달해 흔히들 「젖줄」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곤 한다. 홍제천도 서대문구의 젖줄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종로구 평창동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와 한강까지 흘러들어 가는 홍제천. 서대문구의 많은 주민들이 산책하고 운동하고 있는 그곳에서 주민들을 만나 새롭게 바뀐 홍제천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다. <편집자주>
대다수의 사람들은 홍제천 자연형 하천의 복원을 반기고 있다. 물길이 흐르는 곳에서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며, 때로는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또한 홍제천의 하늘을 가리고 있는 내부순환도로가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지만 그늘을 만들어줘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산책하기에 좋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한 여름에는 물속에 발을 담그고 놀 수 있는 자연놀이터가 돼 좋고, 수크렁, 비비추 등 천변에 핀 수초들을 배경으로 홍제천의 아지랑이가 마음을 편하게 해줘 좋다는 사람 등 말 그대로 홍제천이 서대문구 주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홍제천의 하늘 가린 내부순환도로
홍제천에 있어서 가장 옥의 티라고 한다면 단연 내부순환도로를 꼽는다. 성산동에서 시작해 관내 연희동, 남가좌동, 홍은동, 홍제동을 지나 평창동까지 이르는 내부순환도로의 구간은 평행선이라도 그어 놓은 것처럼 홍제천의 하늘을 가리고 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홍제천의 문제점은 역시 내부순환도로에서 여과없이 내려오는 분진이다. 도로에는 배수를 위한 구멍이 나 있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배수 구멍을 통해 노면위에 있던 분진과 기름들이 씻겨져 내려와 홍제천에 떨어진다. 특히 겨울이 다가오는 있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노면을 얼지 않게 하기 위해 뿌려지는 염화칼슘이 홍제천에 떨어져 오염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가좌동에 살고 있는 이연철(43)씨는 『얼마 전에 홍제천변에서 구민 노래자랑이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내부순환도로의 빗물이 홍제천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겨울이 되면 염화칼슘 때문에 물이 더 오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우려의 말을 전했다.
이에 토목과 정회평 팀장은 『현재 구에서도 내부순환도로에서 먼지를 씻은 빗물이 홍제천으로 여과 없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배수구에 여과기를 설치하고 있다』며 『아직 시에서 예산이 내려오지 않아 일부구간은 설치하고 있고 나머지 구간은 내년 시 예산이 확보 되는대로 여과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곳에는 물이 썩고 있다?
홍제천 자연하천 복원 공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옥천2교에서 홍지문까지 구간은 내년 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그래서인지 홍제천 상류라고 할 수 있는 곳곳의 구간에는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어 건기가 계속되고 고온이 지속된 지난여름 흑조현상이 심해져 일부 악취와 함께 물이 썩은 부분이 있다.
서대문구 내에 있는 천(홍지문-옥천2교)에는 그나마 수심이 깊은 편이라 물이 고여 있는 상태지만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홍제천 상류에는 심한 악취와 함께 물이 썩어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안재홍 종로구 출신 시의원은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 /veda066)를 통해 홍제천 상류의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한강물을 끌어 올리고 있는 포방교 인근 펌프 부근에서부터 유진상가에 이르는 구간에 시험통수 당시 흘렀던 규소와 철 성분을 포함한 물의 찌꺼기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녹물이라고 오해를 사고 있다.
9월부터 꾸준히 물이 흘러 녹물의 색을 띠고 있지 않지만 찌꺼기들이 제거 되지 않아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홍제천 벽화 사업 진행 필요
얼마 전 구의회 임시회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한 구의원이 관내 벽화사업을 통해 더 아름다운 서대문 가꾸기를 제안한 바 있다. 홍제천을 걸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천변에도 벽화사업이 필요함을 느꼈을 것이다.
위에서 천변을 내려다보면 별 문제가 없지만 아래로 내려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보면 다리 밑이나 도로 쪽의 벽면은 정비가 되지 않아 말 그대로 쥐라도 튀어 나올 형상이다.
서정현(23·연희동) 씨는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홍제천을 따라 걸으며 운동하고 있다』며 『걷다가 보면, 특히 해가진 저녁에는 연가교 라든지 사천교 등 다리 아래를 지나갈 때 쥐가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 유진상가에서 포방교로 올라가는 도로 쪽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지만 전체적으로 일괄성을 가진 벽화사업이 진행된다면 홍제천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길 것이다.
내가 가꾼다는 주인의식 필요
홍제천을 따라 걷다 보면 전체적으로 깨끗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동으로 인해 일부가 더러워 보이는 곳도 있다. 특히 버려진 담배꽁초를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일부 사람들은 「쓰레기통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구청관계자는 『산책로로 조성된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 자체가 잘 못된 것 아니냐』며 『공원이든 산책로든 주민들을 위해 조성한 곳이니 만큼 주인의식을 가지고 함께 가꿔달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인근 은평구에서는 지난달 「불광천 지킴이」자원봉사자 발대식이 있었다. 불광천을 주민들이 스스로 지키자는 뜻에서 발족했다고 한다. 서대문구에서도 여러 관변단체들이 수시로 홍제천으로 나가 청소하고 오물을 수거하는 등 청소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주민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쓰레기를 자신이 챙겨 간다면 서대문구의 젖줄 홍제천이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