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란 무엇인가요?』
자원봉사센터 오무영 팀장의 질문에 아이들은 머뭇머뭇 주위친구들의 얼굴만 바라본다. 방학 중 아이들의 최대 고민거리는 봉사활동을 어떤 곳에서 어떻게 하느냐 이다. 아이 입장에선 1~2시간 일하고 3~4시간짜리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주는 곳이라면 최고겠지만, 보람도 없이 단순 노무의 봉사활동이라면 시간낭비나 다름없는 것이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개학일, 얼마 남지 않은 방학기간 아이들과 함께 자원봉사의 보람과 추억을 남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구 자원봉사센터는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지난 12일(금) 문화체육회관 조리실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쿡 앤 러브」 행사를 열었다.
학생들은 한 시간여에 걸친 「자원봉사 기본교육」을 받은 후 김상희 제빵사의 지도로 관내 어려운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립공부방에 전달될 「밤파운드케익」을 정성껏 만들었다. 『마가린과 설탕을 핸드믹서기로 잘 혼합하고, 밀가루는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잘 체치세요』 선생님의 설명에 아이들의 눈망울은 점점 또렷해졌다.
혹시나 아이들이 실습하며 잊을까 칠판에는 번호순서대로 조리법도 적혀있다. 아이들은 칠판을 기웃거리며 계란도 깨고, 레몬으로 즙도 낸다.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피어나고, 서로 해보겠다며 다투는 아이들 틈을 오가며 김상희 씨는 모자란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실습 시작 후 한 시간여가 흐르자 오븐 속에서 빵굽는 냄새가 솔솔 피어났다. 이번 행사에 중학교3학년 아들과 같이 참가한 최영예(47)씨는 『아들과 함께 빵도 만들고 봉사활동도 할 수 있는 기회여서 참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친구와 함께 왔다는 배지혜, 조인혜(동명여고)학생은 『힘든 봉사활동이지만 이왕 하는 일 보람 있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날 「자원봉사 교육」부터 케익만들기 행사까지 쭉 함께했던 오무영 팀장은 『학기 중에는 학생들이 학교공부도 하고 학원도 다니기 때문에 대부분 방학기간을 이용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오 팀장은 또 『우리나라는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이 어릴때부터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학교와 사회, 가정이 모두 나서서 아이들에게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을 심어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