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봤던 국군아저씨께 띄우는 위문편지쓰기가 언제부턴가 사라졌다. 군 생활도 편해졌고, 신세대 국군아저씨들은 종이편지를 읽거나 쓰는일에 익숙치 않기 때문일까?
그러다 보니 군인이나 국군이 무슨일을 하는지 모르거나 모두 목숨을 잃는 전쟁터에 나가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대문구재향군인회(회장 정무신)와 본지 서대문사람들신문은 오래전 국군들의 힘겨운 군 생활에 활력소가 돼 준 위문편지쓰기를 부활, 올해로 여섯번째 편지쓰기대회를 개최하고 총 1354편의 편지중 70명의 우수작을 선발했다.
아직 코흘리개 꼬맹이들로만 생각했지만 제법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주관도 뚜렷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자부심도 편지를 통해 읽을 수 있었다.
<편집자주>
지난 15일 서대문문화회관 2층 소극장에서는 제6회 국군의 날 맞이 위문편지쓰기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는 총 10개 학교에서 1354통의 편지가 접수, 70명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본지 신진수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서부교육청 류연수 교육장과 서대문우체국 변근섭 우체국장, 김환옥 서대문문화원장, 정무신 서대문구재향군인회장, 서대문구청 주인옥 총무과장, 서대문사람들신문사 정정호 발행인 등 시상을 위한 내·외빈 및 수상학생,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시상식은 식전행사로 부산국제매직 페스티발에 참여했던 S매직의 박수민 마술사의 마술공연이 펼쳐져 참석한 어린이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또 가장 많은 편지를 보내준 우수참가학교에 미동초등학교와 인왕, 연희초등학교가 각각 선정돼 감사패와 함께 부상이 전달됐다.
해마다 새로운 문제점들이 아이들의 편지속에 녹아있지만 올해는 특히 독도문제가 많이 등장했다.
낭독에 나선 미동초등학교 4학년 최아리 양은 『자신은 일본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이라고 밝히면서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며 우기고 있지만 누구 편도 들수 없었는데 학교에서 보여준 동영상을 통해 독도가 우리땅임을 다시한번 알게 됐다』는 내용의 편지를 읽기도 했다.
또 연희초등학교 4학년 김인균 학생은 『국군아저씨들은 모진 훈련도 이겨내는 용감한 분이지만 부모님 외에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서운할 것 같다』며 『아저씨들은 진정한 전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시상을 위해 참석한 류연수 서부교육장은 『우리나라에는 우수한 문학작품이 많지만 노벨 문학상은 수상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이자리에 모인 초등학생들을 보니 앞으로는 노벨문학상을 비롯해 우리나라가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격려했다.
변근섭 서대문우체국장은 『편지와 관련된 행사는 사실 우체국에서 개최해야 하지만 서대문구재향군인회와 서대문사람들신문이 이와같이 훌륭한 대회를 만들어 주심에 감사한다』면서 『최근 종이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지만 손으로 써내려간 편지의 감동은 전자우편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편지쓰기를 자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편지는 우수편지 62편과 예쁜편지 8편으로 나눠 총 70편을 시상했으며 부상으로 문화상품권과 스텐드가 주어졌다.
학교별 수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2008년 제6회 국군의날 기념 위문편지쓰기대회 시상자 명단
■ 서울시 서부교육장상
미동초등학교 6-5 이예린
연희초등학교 4-1 김인균
미동초등학교 4-3 최아리
인왕초등학교 4-3 유진아
창서초등학교 4-3 김희연
연희초등학교 3-1 정혜원
인왕초등학교 3-2 박범준
연가초등학교 3-3 전유빈
이상 8명
■ 서대문구청장상
연희초등학교 6-3 정병욱
미동초등학교 6-5 김미나
대신초등학교 6-1 김혜원
북가좌초등학교 6-7 이병주
인왕초등학교 5-2 민제홍
연가초등학교 4-3 김현진
고은초등학교 2-3 정수진
연희초등학교 1-1 양효석
이상 8명
■ 서울시재향군인회장상
미동초등학교 6-1 박시원
미동초등학교 6-4 남소은
북가좌초등학교 5-10 김형주
홍제초등학교 4-6 김채민
인왕초등학교 4-7 유승훈
고은초등학교 2-6 하정연
북성초등학교 2-6 김다현
연희초등학교 1-7 정택규
이상 8명
■ 서대문구재향군인회장상
대신초등학교 6-3 신다연
미동초등학교 6-5 조건희
미동초등학교 5-1 김현영
북가좌초등학교 5-11 조미희
북성초등학교 5-5 박진아
연가초등학교 4-3 김형준
인왕초등학교 3-3 이승원
고은초등학교 2-1 김종혁
인왕초등학교 2-3 허지윤
이상 9명
■ 서대문우체국장상
북성초등학교 5-5 정다훈
연희초등학교 5-6 염혜진
미동초등학교 4-3 이정혁
인왕초등학교 4-3 박재희
미동초등학교 4-4 오아나
북가좌초등학교 4-9 이윤정
고은초등학교 1-1 이학겸
이상 7명
■ 서대문구상공회장상
대신초등학교 6-3 이기택
고은초등학교 5-1 김남혜
미동초등학교 5-4 이지형
미동초등학교 5-5 장재문
인왕초등학교 2-2 황그림
연희초등학교 2-5 김다희
고은초등학교 2-5 김아영
이상 7명
■ 서대문문화원장상
인왕초등학교 6-5 고병수
대신초등학교 5-1 김영서
미동초등학교 5-3 김현명
인왕초등학교 4-3 박상혁
연가초등학교 4-3 유원진
북가좌초등학교 3-8 최다솜
고은초등학교 2-5 정용훈
이상 7명
■ 서대문사람들신문사상
인왕초등학교 6-4 김유민
대신초등학교 5-2 안정연
고은초등학교 5-3 최지혜
북가좌초등학교 5-10 이지수
미동초등학교 4-5 김민석
인왕초등학교 4-2 최혜민
북성초등학교 2-6 전하늘
연희초등학교 1-7 장선우
이상 8명
■ 예쁜편지상
대신초등학교 6-1 기지수
연희초등학교 6-3 이수빈
미동초등학교 6-4 박소현
연희초등학교 6-3 김민아
인왕초등학교 5-2 임우진
고은초등학교 4-5 김유진
연희초등학교 1-1 최지민
인왕초등학교 1-4 서민기
이상 8명
낭독편지
국군아저씨들께
언제나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지켜주시는
국군아저씨.
저는 연희초등학교 4학년 1반 김인균이에요.
우리나라의 국군들은 아주 용감하다고 들었어요.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을 뒤로 한 채 목숨을 걸고
모진 훈련도 이겨내는 아저씨들은 대한민국의
용감무쌍한 전사들이에요.
하지만 아쉬운 건 아저씨들의 이름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부모님들을 제외하고 과연 누가 아저씨들의 이름을
제대로 알며, 또 불러줄까요?
아마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어요.
모진 훈련을 이겨내며 목숨을 걸고 싸우시는
국군 아저씨들은 가끔
‘나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하는 마음도
들텐데, 서운함을 참고 묵묵히 맡은바 임무를 다하시는
당신들은 진정한 전사입니다.
당신들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외국의 참략을
받았을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커서 군인이 되면 과학기술이 발전해 우리 대신
로봇들이 싸울수도 있을겁니다.
직접 총을 쏘든 로봇들만 조정하든 우리나라에 대한
열정을 같을 거에요.
국군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를 지켜주시는
국군아저씨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시는 아저씨들은 영웅이며,
등직한 전사입니다.
대한민국 국군 파이팅!
대한민국도 파이팅!
아저씨들을 항상 기억할게요.
사랑하고 자랑스런 국군아저씨들께 김인균 올림
국군아저씨께
안녕하세요? 국군아저씨. 전 아리라고 해요.
저 국군 아저씨 뵙고 싶었었어요.
우리나라를 지켜주시는 것에 크게 감동 했거든요.
사실 저희 엄마가 일본 사람이에요.
저도 일본 시마네현에서 태어났어요.
그치만 아빠가 한국인 이라서 혼혈인 이에요.
전 아직도 혼란스러워요. 한국사람들은 일본이
나쁘다고 하고, 일본사람들은 한국이 나쁘다 하고
누구 편도 들 수가 없어요.
하지만 저보다 국군 아저씨가 더 힘든 생활을 하시는 것
같아요.
가족과 헤어져 살고 매일 힘들게 훈련하시잖아요.
그래서 전 아저씨가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요즘 생각을 바꾸었답니다.
그래서 한국을 열심히 응원할 생각이에요.
오늘 독도에 대한 동영상을 보았어요.
동영상을 보며 일본이 나쁜것 같이 느껴졌어요.
한국땅이라고 정해져 있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다니...
그건 좀 억지스러워요.
그런 억지 때문에 국군아저씨들이 더 고생하시는 것 같아요.
나중에 직접 뵐 기회가 있다면 꼭
“국군아저씨 고맙습니다”라고 제 입으로 말할게요.
국군아저씨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지켜주세요.
전 국군 아저씨를 열심히 응원할게요.
파이팅! 그리고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그때 쯤이면 국군 아저씨가 가족과
함께 살고 계질지도 모르지만요.
저희 엄마에게도 얘기해 둘게요.
“엄마 독도는 우리땅이에요!”라구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아리 올림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