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대변되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관장 박경목)이 지난 7월22일부터 옥사보수공사에 착공,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계획한 대로 준공시기가 맞을 경우, 내년 광복절 이 후에는 독립문 공원과 함께 맞물려 역사관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역사 교육장이 조성될 전망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경목 관장은 『매년 소규모의 보수 공사가 진행돼 왔지만 대단위로 진행되는 보수 공사는 개관 후 10년 만에 처음』이라며 『완벽하게 보수하자는 취지 아래 2006년도부터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앙동을 비롯한 8개동 옥사와 사형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수 공사는 기와와 개판(처마 틀) 교체 작업 등 지붕보수가 주를 이루고, 풍화작용으로 인해 부식된 옥사 외벽의 조적공사(부식된 부분을 새로운 벽돌로 교체하는 작업)도 일부 진행되고 있다.
공사가 진행중인 옥사 지붕위는 오랜시간 바람에 풍화되고 부식된 기와들이 흘러내려 빗물을 받아주는 물받이를 절반가량 막은 상태로 빗물을 배수하지 못하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부식된 처마 틀의 나무 조각들이 빗물 배수구에 꽉 막혀 배수에도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이번 지붕보수 공사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깨지고 흘러내려온 기와를 모두 철거해 새 기와로 바꾸고 흘러 내림을 방지하기 위해 기와끼리 엮고 지지대 역할을 하는 하단부 기와를 고정 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기와를 받칠 수 있도록 설치된 개판 중 낡고 썩은 것은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박 관장은 『처음 기와도 문화재의 일부이기에 손상된 30%정도만 교체하려고 했으나, 학술용역결과 문화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근래에 만들어진 일반 기와여서 모든 기와를 새롭게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관계 공무원들과 시공을 맡고 있는 (주)한성 관계자들은 역사관 형무소 일부옥사가 사적 324호로 지정돼 있는 문화재이니 만큼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원형복원을 원칙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과 임장원 담당자는 『역사관을 비롯한 문화재 공사는 항상 학술용역을 통해 원형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가급적 사용가능한 부분을 그대로 두고 필요한 부분만 보수하는 형태의 공사로 진행된다』며 『그래서 일반 건축물 보다 시간과 비용이 더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중 비록 실 자재로 사용할 순 없지만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거나 보존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전시용품으로 활용 된다』고 덧붙였다.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비용으로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100억원을 투입하는 역사관 보수공사에서 옥사 지붕 및 조적공사에 40억원정도가 투입되며 나머지 예산은 그 외 조경 및 전시관 리모델링비로 소요될 예정이다.
한편, 박 관장은 『역사관이 보수공사를 하는 이유는 문화재를 보다 오래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지만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사랑 받기 위해서이기도 하다』며 『비록 보수 공사로 인해 옥사의 외관이 보기 싫을 수도 있지만 실내는 종전과 같이 관람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들의 관심이 유지돼야 많은 예산을 들여 공사를 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며 『11월5일 형무소 개소 100주년, 역사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니 많이 참석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