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좌동 일대 뉴타운 사업으로 많은 주민들이 정들었던 보금자리를 떠나고 있는 요즘, 미처 이사비용이 부족해 선뜻 이사를 못하고 있는 무의탁 어르신들을 위해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방은숙)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0일 복지관 앞마당, 주차장, 지하 강당 등 복지관 전체에서 이뤄진 「지역 무의탁어르신 이사비용 마련을 위한 Happy 서대문 바자회」가 그것.
성인에서부터 아동 의류 및 모자, 각종 먹거리 장터 등의 다양한 물품들이 판매되고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가훈써주기 등의 이벤트가 바자회를 한껏 빛나게 했다.
조성준 사회복지사는 『남가좌동 인근에 뉴타운사업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데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거나 이사비용이 부족해 이사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자선바자회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또한 스스로 참여해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바자회에서 파란눈에 노란 머리를 한 외국인들이 모여 물품을 판매하는 모습도 보였다. 동방사회복지회에서 한국 아동을 입양한 「한-호 우정의 모임(Australian-Korean friendship group)」이 그들이다.
1년 동안 행사를 위해서 호주의 물품들을 수집했다는 그들은 이날 바자회를 통해서 그동안 수집한 호주 고유느낌의 원주민 공예품, 의류, 카우보이 모자 등을 선보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데보라 핀켈(Deborah Finkel)씨는 『2명의 한국아이를 둔 엄마로서 아이들의 모국에 대해 친근함을 가지고 있고, 미혼모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해마다 기부 및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며 『호주 내 기업과 개인들을 방문해 물품들을 후원 받아 바자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동기를 이야기 했다.
이어 『퀸즈랜드 브리즈베인에서 펼친 바자회와 이번에 펼친 바자회 활동으로 모은 수익금을 합쳐 동방사회복지회에 기부할 예정』이라며 『한국에서 직접 판매에 나서니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 것 같고, 물품도 많이 판매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조성준 사회복지사는 『아직 수익금이 정산되지 않아 정확하게 금액이 산출 되진 않았지만 1000만원을 목표로 바자회를 열었고, 전담반을 구성해 이사비용이 필요한 가정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수 기자>
Australian-Korean Friendship Group(한-호 우정의 모임)
모금담당·활동대장 데보라 핀켈 / 입양엄마 메런디익스튼, 크리스틴 워리
“우리 아이의 모국을 사랑해요”
한국 아이 입양한 호주 부모들 한국 자선활동 직접 참여
아이의 정체성 위해 한국 문화 공부 필수
지난 10일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자선바자회에서 한국아이들을 입양해 키우고 있는 호주엄마들이 다양한 호주의 특산품 등을 가지고 바자회를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한-호 우정의 모임(Australian Korean Friendship Group)의 모금 담당이자 활동대장인 데보라 핀켈(Deborah Finkel, 42)씨를 포함해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메런디 익스톤(Merindi Exton, 37)씨와 크리스틴 워리(Kristine Warry, 38)씨 등을 만나 국제입양과 한-호 우정의 모임에 대해 이야기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 한국아이를 입향해 키우고 있는 호주 엄마들. 왼쪽부터 데보라핀켈, 크리스틴 워리, 메런디익스튼
□ Australian Korean Friendship Group(한-호 우정의 모임)이란?
■ 23년전 데보라 핀켈과 그의 남편 스티븐 핀켈이 만든 한-호 우정의 모임은 한인입양 가족이 아이를 키우며 정보를 교환하고 우정을 쌓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한-호 우정의 모임 모금담당이자 활동대장인 데보라는 『회장은 남편인 스티븐 핀켈이 맡고 있으며 한국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입양된 한국 아이에게 모국의 정체성을 느끼해 해주기 위해 처음 만들었다』고 밝혔다. 데보라는 또 『한 -호 우정의 모임은 호주 내 한국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160 가족이 모여 활동중이며, 동방사회복지관을 통해 입양을 기다리는 한국 아이들과 미혼모를 위해 기부금을 조성하는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을 방문하게 된 동기가 「마더미션」수행을 위해서라던데?
■ 데보라는 『한-호 우정의 모임에서는 1년 전부터 동방사회복지회를 포함한 몇몇 한국 아동재활원과 복지관, 영아원 등에 기부금을 조성하기 위해 자선행사에 직접 참여해 봉사하는 「마더미션」을 계획했다』며 『「마더미션」을 위해 회원들이 호주의 기업과 이웃, 친구 등에 협조를 부탁해 모아온 호주 특산품을 비롯해 원주민 공예품, 등을 가지고 한국자선행사에 참여 했다』고 말했다. 모임회원으로 활동 중인 메런디는 『아이 모국에 대한 애정을 「마더미션」을 통해 수행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 4월 목표로 계획 중인 「파더 미션」은 「마더미션」과 같은 목적으로 준비중이며 「파더미션」을 통해 호주 아빠들이 한국을 방문해 직접 자선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동방사회복지관과 인연을 맺게된 동기와 한국아이를 입양하게된 이유는?
■ 지난해부터 한국남자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 메런디는 『아이들이 사랑스럽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또한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이해하기 쉽고, 한국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같은 엄마가 출산한 한국인 형제를 입양한 크리스틴은 『국제입양당시 정부가 권유한 동방사회복지회에 신뢰가 생겼고, 한국을 알아가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며 『한국을 사랑한다. 또 이런 마음은 아이가 정체성에 대해 혼동할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경우, 홀트와 동방사회복지회 등 여러 국제입양기관을 통해 국제입양이 가능하지만 호주는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한 국제 입양만 허가하고 있다.
□ 입양후 기억에 남는 일은?
■ 2명의 한국 아이와 자신이 낳은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데보라는 『4명의 아이들이 형제애를 가지고 서로 아끼며 챙겨준다 』고 말한 뒤 『아이들이 잘 놀다가 싸움이 나면 서로 으르렁 거리는 모습이 재미있고 사랑스럽다』며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을 강조했다. 크리스틴은 『아이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아이 친부모 생각에 마음이 슬프다』며 『성장해가면서 자신의 생일 때마다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생길까봐 걱정 된다』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 한국 아이를 입양한 가정에 대한 시선은? 또 호주정부의 입양가정에 대한 지원은?
■ 「백호주의」 혹은 「백인 우월주의의 국가」로 알려진 호주에서 동양인을 입양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크리스틴은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한국 음식을 만들어 이웃들과 만찬을 즐긴다』며 『아이들의 한국인 친구를 비롯해 이웃과도 주말에 함께 음식을 만들길 원하고 그 시간동안 한국 문화를 함께 공부한다』고 전했다. 또 메런디는 『호주정부는 해마다 한 아이를 기르는 가정을 기준으로 「베이비 보너스」 5000A$(한화 약 430만원)를 지급하며 이는 입양가정에도 포함 된다』고 설명했다.
□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 데보라는 『가족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입양하고자 하는 호주사람들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입양은 단순히 사랑을 아이에게 나눠주는 일이 아니라 가족으로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다』고 조언했다. 또 메런디는 『아이들이 모국에서 자라는 것이 다른 국가로 입양되는 것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게 되는 안전한 길이라 생각을 한 적도 있다』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을 상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