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관내 사립대학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예산을 대폭 확대할 뜻을 밝혀 등록을 미뤘던 학생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장학금의 비중을 성적우수자에서 저소득층 학생들로 옮겨 「면학분위기 조성과 학생 복지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학교 측 입장이다.
이화여대는 「장학제도 개편 위원회」를 열어 장학제도를 개편, 올 1학기부터 「이화복지장학금」이란 이름으로 가계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학생지원처 김영심 과장은 『등록금이 없어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 학교 방침상 장학금의 무게중심을 성적우수학생에서 가계곤란 학생으로 옮겨 그 실효성을 높이고자 시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대는 장학금 이중수혜 불가원칙을 깨고 복지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할 경우 성적우수장학금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복지장학금은 직전학기 평점 2.0이 못 되더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빙자료를 포함한 신청서를 제출하면 우선순위별로 등록금의 전액, 2/3, 1/3형식으로 지급한다.
연세대도 작년 2학기부터 시행해 오던 「가계곤란장학금」을 확대 시행키로 결정했다. 연세대 장학복지부 강을기 부장은 『기존에 성적 중심으로 학기당 80만원정도 지급하던 장학금으로는 실효성이 적어, 실질적으로 가계에 도움을 줄 수 있게 가계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등록금의 전액 또는 반액을 지급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강 부장은 또 『대학을 평가하는 한 기준인 장학금 수혜율이 떨어지더라도 꼭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전해주어야 한다는 게 학교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학교측의 입장에 대해 연세대학교 피아노학과 01학번 김진희 학생은 『「가계곤란장학금」이 신설된 사실을 몰랐다』면서 『이런 장학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경영학과 99학번 최희대 학생역시 『좋은 일인 것 같지만 지급기준을 확실히 해 정말 필요한 학생들에게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