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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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화당에서 학생·주민·아이 ‘함께 배운다’
고은희 기자
2006-04-27 14:15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지역이야기 나눠
6회 체화당학교 5일간 풀뿌리 학교 체험
미술, 음악 배우고 서대문구의회도 방문
체화당학교 어린이들이 파라과이 전통차 떼레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파라과이 전통의상을 입은 선생님들과 기념촬영
서대문구의회를 방문한 체화당 학교 어린이들(

『이것이 파라과이의 전통의상인 아오뽀이에요. 아오뽀이는 파라과이어로 거미라는 뜻이에요. 옷 무늬가 거미줄같죠? 』

아이들이 파라과이 전통의상인 아오뽀이를 입고 무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언니, 오빠를 바라본다. 아이들은 저마다 환한 웃음을 띄운 채 옷을 만져보고 이것저것 질문을 하고 있다. 다음은 파라과이의 전통차인 떼레레를 마셔보는 시간. 아이들은 마른 녹차잎을 우려낸 듯한 차를 마셔본다. 맛이 쓴 듯 이마를 찌푸리지만 아이들 얼굴에는 다시 화색이 돌아온다.

지역 아이들이 문화와 전통, 환경 등을 체험하고 배우는 체화당학교의 수업 장면. 체화당학교는 지난 3년 전 처음 문을 열고 방학기간을 이용, 매년 2회 계절학교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사회학교를 표방하며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교육을 매개체로 소통해보자는 생각에서 처음 발돋움한 체화당학교는 신촌지역에 있는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서 이끌어가고 있다.

2002년 학교를 처음 열 당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 주를 이뤘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주변지역 대학생들이 참여, 올해에는 신촌 4개 대학의 학생들이 모두 모였다. 지금까지 총 5회의 학교를 치렀으며 지난 14일에는 제6회 체화당학교가 개강해 5일간 수업을 진행했다. 첫날은 미술학교. 홍익대학교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체화당학교 앞 대신교회 벽면에 아이들이 직접 페인트칠을 했다. 도심 속에 시멘트벽을 보기 좋게 칠하고 나니 동네 주민들이 더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둘째 날에는 탈북자 A씨가 직접 참여한 통일학교가 개최됐다. 탈북자에게 듣는 북한이야기, 북한말 배우기와 함께 북한만화영화 감상하기 등 아이들이 북한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셋째 날에는 음악학교로, 창작전래동요를 배우고 직접 연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폐품으로 악기를 만들어 우리 장단을 배우기도 했다. 넷째 날은 서대문구의회를 방문, 구의회와 의정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의사당을 관람하는 정치학교가 열렸다. 구의회 기창표 의장과 정혜연 부의장, 김대봉 구의원 등이 체화당 학생들을 맞이해 의원들의 역할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의정팀장 김명섭 씨의 설명으로 의사당 등을 관람한 아이들은 참관소견서를 작성해 구의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동규(대신초 3) 학생은 『의사당을 처음 봤다. 작은 회의실인줄 알았는데 넓고 커서 놀랐다』며 『오늘 의회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마지막 날에는 문화학교로, 파라과이 전통 문화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파라과이 대사관저가 신촌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체화당학교에서 대사관에 연락, 의상과 인형, 전통 차 등을 빌리고, 전통 춤 등을 배워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김연수(연세대 정치외교04) 학생은 『서울은 시골에 비해 동네 간 교류가 적다』며 『동네에서 만나서 서로 인사라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동네와 밀접한 프로그램들로 꾸며 아이들이 마을일에 관심을 가지고, 이웃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체화당(간사 설혜윤)은 이 외에도 주민들이 참여해 만드는 체화당 음악회, 풀뿌리 사회학교, 지역회의체 신촌 민회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어, 일본어 모임, 토요강좌, 친환경제품사용하기 모임 등에 장소를 제공하는 등 지역을 위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