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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자전거·보행자도로 구분표시 없어 혼선
이은주기자
2008-10-02 16:49
유명무실 ‘행인 안전 위협하는 자전거도로’
형식적 구역만 지정됐을 뿐, 문제점 개선 요구 목소리 높아
서대문 관내 자전거 도로는 보행자 도로와 구분표시가 없어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정원여중 앞 자전거도로
인근 마포구는 자전거 도로의 표시가 명확하고 도로를 초록색으로 표시하고 있어 서대문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오른쪽은 홍제천 야간 자전거 도로 모습. 조명이 없어 자전거 이용객들이 자체 조명을 이용해 운행하고 있다.
홍제천을 이용해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홍은2동 곽지영(18)씨는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고유가에 시대를 맞아 자전거 이용인구가 많아지면서 자전거전용도로 설치계획이 각 시·도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총연장 10.9㎞를 조성할 계획인 관내 자전거도로의 현황을 살피면서 자전거 이용자 주행에 위험 부담을 주는 것을 비롯해 도로에 대한 인식부족, 관리되고 있지 않는 자전거·보행자도로 및 도로표시미설치 등의 문제점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구청 교통행정과 최재근 주임은 『3개의 홍제천로, 불광천로, 연희로, 세검정길, 홍제내길, 안산순환도로 등 총 8곳을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의 노선으로 지정해 분류하고 있다』고 전하고 『자전거전용도로는 조성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홍제천에는 사천교부터 홍제 3교까지 총 3.25㎞의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를 조성중이며 서대문에 설치된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중 가장 길다.
그러나 홍제천에 조성된 자전거·보호자 겸용도로는 보도와 구분이 없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홍제 3교 부근에는 가로등이 설치돼있지 않아 자전거 경광등 하나만으로는 야간 주행시 시야 확보가 어려운 문제점도 있다.
북가좌2동 김영선(29)씨는 『운동하기위해 자주 오고 있지만, 저녁 9시 이후에는 어두워 야간주행이 어렵다』고 말한다.

홍은2동 곽지영(18)씨는『천변의 노란색 중앙선은 좌측통행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것 같은데,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여자중학교 입구부터 홍제고가차도까지의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의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란색 블록으로 중앙선을 표시해 기존의 인도를 2등분하고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를 지정해 사용하고 있는 이 곳은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도로의 구분이 돼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 이용자들이 걸어가는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홍은중학교 2학년 손희은씨는 『마을버스를 기다릴때 자전거 이용자와 자주 마주친다. 보도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이해 안간다』고 말해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이용시 안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정원여자중학교와 홍은중학교 앞은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가 조성돼 있지만 도로 위에 차량이 주차돼 있는 등 보행하기에도 힘든 상황.
구청 앞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는 관리가 허술하고,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 표시판은 물론 노란색블록의 중앙선만 만들어 놓고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의 구분표시가 없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또 자전거도로의 한쪽은 화단이 차지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것.

자전거를 자주 이용한다는 홍은2동 성해근(32)씨는 『자전거도로를 조성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수 있는 길이 많지 않고 관리가 허술해 자전거 이용자뿐만 아니라 걸어다니는 사람도 불편함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마포구의 경우는 사정이 대조적이다.

연남동에 위치한 경성중고등학교 일대 주변도로에 「차로폭 축소」방식을 도입해 왕복 4차선의 도로를 3차선으로 줄이고 자전거전용도로를 시공했다.  또 보행자 도로는 일반블록으로 조성하고, 자전거도로는 초록색 아스팔트를 깔아 시각적으로 구분이 확연하도록 했다.
성서초등학교 1학년 백상렬 군은 『학교 등하교 시 항상 자전거를 타는데, 신호등을 건널때도 자전거길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우리 구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전거를 교통정책의 한 분야로 도입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포함, 이미 조성된 자전거도로에 대한 문제점 개선과 함께 이용자 안전을 확보하는 행정지원이 절실하다.

한편, 지난 23일 서대문구의회 152회 임시회 구정질문을 통해 김정철 의원은 자전거이용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질의를 통해 직접 조사한 관내 자전거 도로현황을 기초로한 자전거도로 확충과 이용 및 시설 구축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해 현동훈 구청장의 의견을 물었다.
김정철 의원은 또 『자전거를 이용하는 구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편의를 제공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예산집행에 반영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