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2년여만인 지난 6월 홍제천에 드디어 물길이 열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홍제천이 비로소 하천으로서의 제모습을 찾은 것.
뜨겁고 치열한 현장에서 불가능과 싸워온 서대문구 토목과 탐방을 시작으로
4회 연속 기획시리즈 ‘홍제천이 주민의 삶을 변화시킨다’를 싣는다.
신문의 창간부터 화두였던 홍제천. 그 현장속으로 떠나보자.
<편집자주>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주민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 홍제천이 서대문구의 휴양 일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밤낮 가릴 것 없이 운동하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천변과, 왜가리 과의 철새,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든 청둥오리 식구들과도 종종 만날 수 있는 홍제천은 어느새 자연형이 아닌 자연하천으로 거듭나는 듯 보인다.
홍제천은 역사적으로도 중국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잘 알려져 있고, 중국 사신들이 머물던 「홍제원」이라는 여관의 이름을 따서 과거 「홍제원천」으로 불리기도 했다. 또 병자호란당시 청나라로 끌려갔던 환향녀들이 도성으로 들어오기 전 몸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홍제천에 몸을 담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질 만큼 역사적으로도 꽤 오랜 세월을 함께했다고 할 수 있다.
연장 11.11km, 하폭 30~50m에 달하는 홍제천은 1일 6만3000톤(불광천 2만톤 포함)의 물이 흐르며, 수크렁, 노루오줌, 비비추, 쑥부쟁이 등 홍제천변의 서식지에 가장 적합 풀들이 자라고 있어 자연하천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관내를 통과하는 홍제천에는 홍지문부터 사천교까지 총 14개의 크고 작은 다리가 있고, 홍지문, 보도각백불 등 문화유산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물레방아, 음악분수대 등은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글.사진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