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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의 시작, 나만의 좋은 치과의사 만들기
sdmnews
2008-09-23 13:31
미국의 좋은병원 14곳 중 12곳은 비영리 병원
특정기간 환자 건강 총체적 책임지는 주치의 제도 검토

주변사람들로부터 이가 좋지 않으니, 좋은 병원이나 치과의사를 소개시켜달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환자스스로 어느 정도 좋은 병원이나, 의사에 대한 이상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전문가인 본인에게 한번이라도 물어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원인을 생각해보면, 의료행위라는 것이 공급자인 의사와 수요자인 환자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대단히 큰 분야라서, 환자는 늘 자신의 질병에 대한 궁금증과 그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행위를 시행하는 의사와 의료기관에 대해 이해가 부족함을 느끼는 것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것은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전문가 집단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것이고, 치과의사에 대한 신뢰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치과의사의 행위를 전문가의 진료행위로 치부, 신뢰하지 못하고 사적으로 아는 누군가를 통해서 그 신뢰를 얻으려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질 좋은 즉, 좋은 병원이고, 좋은 의사일까?
이 부분은 간단한 문제인 듯하지만, 환자와 의사 사이에 평가기준이 명확히 다르고, 사회 환경에 따라서도 그 차이가 크다. 영국에서의 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의사들은 질 좋은 병원과 의사의 기준으로 좋은 설비와 시설, 그리고 의사의 기술적 능력을 중요한 요소로 꼽은 반면, 환자들은 의사의 설명능력, 친절도, 저렴한 비용, 업무처리의 신속성 등을 좋은 병원과 의사의 조건으로 꼽고 있다.

그리고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제도의 형태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논란이 된 것처럼 의료기관도 민간 기업처럼 완전한 영리법인이 운영하여 무한경쟁을 시키면 질 좋은 병원들이 될 것 같지만, 미국의 USNews(2004)가 조사한 좋은 병원을 보면 상위 14개 병원 중 비영리병원이 12개, 주립병원이 2개로 모두가 무한경쟁을 추구하는 영리병원과는 관계없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까지 명성이 자자한 존스홉킨스나 메이요 클리닉도 그 운영형태는 비영리 형태였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비영리 기관이라고 할 우리나라의 공공의료기관들이 반드시 질 좋은 병원으로 평가받는 것도 아닌 듯하다.

여러 조사와 경험에 비추어 보건데 우리나라의 환자들은 자신의 질병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설명해주며, 병의 진행과정에 계속해서 책임져주는 의사와 병원을 원하는 듯하다. 그리고 치과 의료의 경우 의사의 진료행위는 구강 내에 시간이 지나도 존재하여,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나 신뢰할 수 있는 병원에서 꾸준히 진료받기를 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 놓고 자신의 구강건강을 맡길 수 있는 병원을 좋은 병원으로, 그러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의사를 좋은 의사로 여기는 듯하다.

이러한 환자들이 그리는 좋은 병원과 좋은 의사 상에 가장 부합하는 제도가 있다면 그것은 주치의제도 라는 개념일 것이다. 주치의라면,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대통령이나 일부 특수계층에 국한되어 보이지만, 우리 국민들 모두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언제라도 마음껏 나의 건강을 상의할 그런 주치의가 동네치과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아주 전문적인 영역을 제외하고, 치과 진료는 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의 경우는 치과의사 면허만 있다면, 충분한 진료행위를 제공 할 수 있기에 1차기관의 보통의 치과의사들도 모두 주치의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실제로 서구의 선진국에서는 일차 진료의 경우 이 주치의 개념을 적용, 온 국민이 자신의 주치의를 가지고, 의사는 개별진료행위에 대해서 수입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치의로서 담당하는 환자의 건강을 특정기간동안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것을 바탕으로 수입을 올린다.

이런 주치의제도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현실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바라는 좋은 의사 상에 부합하는 제도이지만 이제도의 시행에는 많은 논란과 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현행의 우리 의료제도에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하고, 의료행위에 대해서도 환자의 고통을 해소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에 주목하는 관점과 의료를 통해 창출되는 다양한 부가가치와 경제효과에 주목하는 관점이 서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치의제도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제도화되어 시행되기 전까지는 환자들과 의사들이 제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렵지만 상호 노력에 의해서 이런 관계를 맺어나가는 수밖에 없을듯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에 현혹되어 유행하는 병원을 따라다니기 보다는 가까운 곳의 동네치과의원에서 자신의 질병을 충분히 들어주고, 친절히 설명해주는 의사에게 자신의 주치의로서 책임져 주기를 부탁한다면,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치과의사는 그런 믿음을 던져주는 환자를 다시 한 번 돌아볼 것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런 신뢰가 쌓여 간다면, 제도의 뒷받침 없이도 나만의 주치의역할을 해주는 의사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시스템으로서 의료제도 자체가 그것을 보장해주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도시행을 촉구하는 것과 함께 질 좋은 병원을 환자와 의사들이 스스로 만들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길라잡이
김철신(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정책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