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연희동 차이나타운 일단보류 or 백지화?
신진수 기자
2008-09-23 11:15
“연남동 우선 조성, 활성화 되면 연희동도 참여 유도”
중국인 관광버스 불법주정차 고질민원 장기화
주차장 등 기반시설 없이 관광객유치, 불만 증폭우려
지금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연희동 사러가쇼핑센터 앞 도로. 앞으로 연남동이 차이나 타운화 되면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마포구 연남동과 동교동 일대에 차이나타운 조성 계획이 진행되고 있지만 연희동은 여전히 완전 배제가 아닌 보류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현재 연희동과의 경계부 연남동 225-4일대에서부터 차이나타운 특화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거리 조성 이후, 연남동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이를 모델로 연희동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경쟁력정책담당관 최윤성 씨는 『현재 차이나타운 조성 계획에서 연희동은 배제 된 것으로 보면 된다. 하지만 연남동과 동교동 일대에 차이나타운 특화거리가 조성된 후 중국관광객들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모습을 연희동 주민들이 보고 차이나타운 조성을 원한다면 연남동과 연계해 거리를 조성할 수 있도록 여지를 두고 있다』며 완전 백지화가 아님을 이야기 했다.

이는 시가 서울이 글로벌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차이나타운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그 대상지로는 화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연희·연남동이 최적이라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에 열린 제175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진행된 김수철의원의 시정질문 답변에서도 이성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차이나타운은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지금도 여전하다』며 『주민들의 반대가 많아서 연희동지역은 우선제외하고 연남동을 먼저 추진하는 것이지 기본구상이 완전 백지화 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연희동 차이나타운 조성의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김수철 시의원은 시정 질문에서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지도 않았는데 차이나타운 특화거리를 먼저 조성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야 될 마을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도로부터 만드는 격』이라며 『현재 잡혀있는 19억원의 예산을 잠시 집행중지하고, 내년에 나오는 지구단위계획을 먼저 수립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는 차이나타운 조성 사업이 외부에 전시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인 관광객들의 불법주정차는 연희동 지역의 고질민원으로 전락했고, 인근 상인들은 『주차장 등 사회기반시설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려인삼센터를 방문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중국인 식당을 찾는 관광버스가 도로의 한 차선을 점거해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고, 주정차단속 카메라 앞에 보란 듯이 정차하지만 이를 제지하는 사람도 하나 없고,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주차위반 딱지는 상점 주인들이 물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서대문구 교통지도과 담당주사는 『문화관광부에서는 중국 관광객들의 편의를 생각해 주차 단속 완화를 지시하고, 시 도시교통본부에서는 주차단속 강화지침을 내려 어느 장단에서 춤을 춰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시는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관광객 유치 사업을 구상하기 보다는 원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하고 그들을 위한 배려를 통해 차이나타운을 추진한다면 아마도 자발적인 주민참여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