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여성
늦게 시작한 공부, 더욱 빛나는 졸업장
신진수 기자
2008-09-02 15:36
25일, 양원주부학교 259명 가을학기 졸업식 가져
휠체어타고 고양시에서 통학한 홍정자 씨 사연 뭉클
이선재 교장이 졸업생들에게 졸업장을 전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뒤늦게나마 배움을 삶의 기쁨과 보람으로 찾은 학생들의 배움터 양원주부학교(교장 이선재)가 지난 25일 본교 강당에서 가을학기 졸업식을 가졌다.
259명의 졸업생과 가족들이 강당을 가득 메운 졸업식에는 이선재 교장을 비롯해 강승규, 강용석 국회의원, 박영업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마포구협의회장, 오무근 명지전문대학 평생교육원장 등 평소 양원주부학교에 도움을 주고  있는 내빈들이 졸업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이선재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도 어김없이 졸업식이 찾아 왔고 많은 늦깎이 학생들이 그동안 뿌렸던 씨앗의 열매를 맺었다』며 『앞으로도 양원주부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보탬이 되는 인재가 돼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2008년도 가을학기 졸업생들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은 사람은 단연 홍정자(47) 씨였다.

홍 씨는 『어린 시절 6·25전쟁으로 인해 공부를 하지 못했고 직장을 일찍 가져 항상 하얀 칼라에 예쁜 가방을 들고 등교하는 또래 친구들을 볼 때 부러웠던 한이 있었다』며 『8년 전 화상으로 한쪽 다리를 쓸 수 없게 됐고, 이어 당뇨와 신장 기능 쇠약으로 병원신세를 졌지만 아들, 딸들이 든든한 후원자가 돼줘 이렇게 졸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컴퓨터 활용 능력을 가지게 됐으며, 한자읽기4급, 펜글씨6급 등 자격증을 거머쥐며 어릴 시절 가슴속에 품었던 한을 마음껏 풀게 됐다』며 『앞으로는 대입시험에도 도전할 예정』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도 숫자를 읽지 못해 버스를 타지 못했던 탁재득(73)씨, 다리가 불편한 남편과 손 장애가 있는 이종미(51)씨, 눈이 닿는 곳에 메모지로 도배 해 항상 공부한다는 조희숙(48) 씨 등의 사연도 소개 돼 늦깎이 학생들의 졸업장이 더욱 빛났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