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문화
‘연꽃 향’ 그윽한 봉원사
고은희 기자
2006-04-27 13:56
제3회 서울 연꽃 축제 19일 막내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연꽃. 봉원사 가득 연꽃이 피어있다.
연꽃차를 만들기 위해 그릇을 정갈히 정리한다.
연꽃 바로 밑에 물이 찰랑거릴 정도로 시원한 물을 채운다

고즈넉한 산사에 연꽃이 활짝 피었다. 도심속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연꽃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제3회 서울연꽃축제가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이어졌다. 한국불교태고종 봉원사 주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연꽃사진전을 비롯해 연잎차 다도 시연회, 연등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졌다.

첫날 기념식에는 기념법회와 함께 영산재가 시연되고, 불자가수 김태곤, 우담바라 보광스님, 경기민요명창 장하니 여사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이운산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종단 간부 스님들과 지역 인사, 신도 등 500여명이 모여 연꽃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축제 기간 내내 선암스님의 연꽃 사진전이 신도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군 제대 후 독학으로 사진을 배운 후 약 28년의 세월동안 연꽃사진을 찍어온 선암스님은 이번 전시회에 약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연꽃이 불교의 꽃이라서 찍어오지는 않았다. 많은 꽃들을 찍어봤지만 마음이 끌리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꽃은 연꽃 뿐』이라며 연꽃 예찬론을 펼쳤다. 선암 스님은 대만, 독일 등지에서 연꽃사진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이것이 인연이 돼 매해 연꽃 축제를 개최, 연꽃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선암 스님은 『도심 안에 연을 심고, 1년간 가꿔 신도들에게 선보이는 자리가 바로 연꽃 축제』라고 전한 뒤 『부처님께 꽃으로 봉양 드리는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서구에서 온 황영란 씨는 『서울에 살면서 이렇게 많은 연을 한꺼번에 본 것은 처음』이라며 『연꽃이 피어있는 산사에 오르니 마음이 편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축제가 끝나고 회향하는 19일에는 비가 많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약 600여 명의 신도들이 봉원사를 찾았다.

이날에는 회향과 함께 축하공연이 이어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봉원사 경내에서는 한국차인연합회 성남지회 이지영 원장의 연잎차 다도 시연회가 펼쳐졌다. 연잎차를 이용해 전통 다도 시범을 보이고, 체험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연꽃으로 차를 우리는 방법 등을 상세히 전했다. 연차를 맛본 한 신도는 『연꽃축제에 매번 왔었지만 연차는 처음 마셔본다』며 『연의 향이 곱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향기롭다』고 연차의 향기로움을 전했다.

축제를 이끈 선암 스님은 『축제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연꽃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는 음악회와 함께 하는 축제를 계획중에 있다』며 신도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연꽃차만드는법>
차를 우려낼 연지와 연꽃, 찻잔을 준비한다.

연꽃차를 만들기 위해 그릇을 정갈히 정리한다.

연꽃 바로 밑에 물이 찰랑거릴 정도로 시원한 물을 채운다.

끓는 물을 연꽃잎이 벌어지도록 위에서 붓는다.
(위에서 물을 붓는 이유는 향이 잘 우러나도록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부처님의 은혜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이 미지근해지면(약 20도 정도) 잔에 따라 마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