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과 얼음공주, 마르코 등 책으로만 만나던 동화 속 주인공을 색다른 그림으로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돼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효과적인 학습장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대문문화회관은 「엄마랑 아빠랑 그림으로 읽는 동화이야기」전시회를 지난 2일부터 회관 1층 갤러리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선진, 이유미, 조수진씨 등 3명의 실력있는 동화 그림 작가들이 참여해 우리에게 익숙한 명작 동화속 그림 40여점이 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 가지 주제를 두고 각 작가들이 각기 다른 색채와 유화, 콜라주 등 다양한 채색 기법으로 표현해내 눈길을 끈다. 한지를 붙이거나 물감에 먹을 섞어 표현한 동양적인 분위기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다. 또 갤러리 중앙에는 동화책 50여점을 테이블에 비치, 전시회를 찾는 어린이들이 그림과 함께 동화 속에서 주인공을 만나볼 수 있다.
곶감 씨가 인체에 흘러 들어가는 과정을 한지염색과 아크릴,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곶감씨의 물 속 탐험」 그림을 가장 인상깊게 봤다는 임지인(여·명지초3) 어린이. 지인양은 『그림으로 보게 돼 더 재미있고 신기했다』며 비치된 동화책을 일부러 찾아 관심있게 들여다보기도 했다.
자녀와 함께 전시회를 찾은 정미경(33) 씨는 『문화회관에 수업을 들으러 왔다가 우연히 관람하게 됐다』며 『아이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교육이 될 것 같아 참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문화회관은 이번 전시회와 더불어 「인어공주」 공연 등 자녀들과 온가족이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학업에 지쳐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자녀들의 손을 잡고 동화그림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자극적이고 현란한 매체를 대신해 자녀들에게 상상력과 창의성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