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가 지난달 26일 가재울뉴타운 4구역의 관리처분을 인가하면서 남북가좌동 일대 주민들이 대이동이 본격화 되고 있어 그야말로 「이주대란」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관리처분인가를 얻은 가재울뉴타운 3구역은 조합원 1866명 중 1300명과 세입자 2962명 등 총 4262세대로 이주신청률은 98%를 넘어섰으며, 이주도 63%가량 이뤄진 상태로 주민 대다수가 이주를 했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6일 관리처분인가가 완료된 가재울뉴타운4구역의 이주실적을 살펴보면 17일 현재 총 조합원 2233세대 중 1131세대가 이주를 신청, 50 %를 넘고 있으며 이중 225세대(10%)가 이사를 한 상태다. 세입자의 경우 5025세대 중 992세대가 이주신청을 마쳤으며 이중 659세대가 이사를 마친상태인데다 관리처분인가 후 매일 30∼50명 이상의 주민이 이주를 신청하고 있어 앞으로 이주신청과 이주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가재울뉴타운 거주 주민 대부분은 인근지역인 남가좌2동, 홍은, 홍제, 연희동 등 인근지역과 마포, 은평으로의 이주를 희망하고 있으나 최근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전세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세와 매물이 품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희동 H부동산 정정옥 사장은 『지난 4.9총선 직전부터 오래된 빌라나 다세대 등의 전세가 적게는 2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꾸준히 올랐고 신축빌라의 경우는 26평형대의 경우 2억을 훨씬 넘어서고 있는 추세』라며 『교통이 편리한 대로변의 빌라는 3억원까지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재울뉴타운 4구역에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 P씨는 『7월말까지 이주를 완료하라는 안내문이 와서 늦어도 8월까지는 이사를 해야 하는데 주변 전세 시세를 알아보니 이사갈 곳이 없다』고 토로하며 『아이들 학교 등의 문제로 먼 곳은 염두에도 두지 않았으나 다시한번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실제 서대문지역이 아닌 타구로의 이사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최근까지 남가좌1동에 거주하던 Y씨는 30년 이상 살아온 지역을 떠나 경기도 남양주로 이사를 떠났다.
『이웃 생각하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비싼 보증금을 내고 이사하느니 뉴타운에 입주할 때까지 잠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세입자들은 턱없이 오른 전세보증금 뿐 아니라 추후 입주시 전세물량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보증금을 제때 빼지 못 할 것을 우려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가재울뉴타운 1만여 세대가 거의 동시에 이동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음에도 조합원들이 이주를 서두르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가재울뉴타운 4구역 관리처분인가 책자에 명시된 시공사와의 계약조건 8조에 따르면 「2008년 12월 1일부터 실제 공사 착공일까지의 재정경제부 고시 소비자물가지수 인상율을 적용, 공사계약금을 조정한다」는 항목에 따라 이주가 늦어질 경우 건설자재 인상분이 고스란히 조합원들이 부담으로 남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고금리시대가 도래하면서 재개발사업 대출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CD(양도성예금증시)금리가 지난해만 해도 4%대 초반이던 것이 올해 5.5%대를 넘어서는 등 크게 오르고 있어 조합원의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재울뉴타운 3·4구역 조합은 12월까지는 이주와 함께 설계변경에 따른 사업시행인가변경, 관리처분인가변경 총회를 열어 동·호수 추첨을 마무리 짓고 착공해야 한다는 부담 속에 이주를 서두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최근 이주 신청이 급증, 분주한 가재울뉴타운4구역 한 관계자는 『현재 이주여건이 별로 좋지 않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되는 방향을 거꾸로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조금 더 부지런히 이주할 집을 찾는것이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이주를 독려했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