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약손건강관리(서대문구 자원봉사단체)
최연희기자
2008-07-11 17:16
‘엄마 손은 약손’ 정신 이어받아
치매노인에게 약손으로 사랑의 氣 전해
약손건강관리 회원들이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 치매노인들의 다리를 주무르고 있다.

어릴 때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플 때 엄마나 아빠, 할머니가 『OO 손은 약손』하며 아픈 곳을 문질러주기만 해도 싹 나았던 기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약이나 주사 없이 맨손으로 문지르고 쓰다듬기만 했는데 거짓말같이 아팠던 배가 또 머리가 낫는다니, 믿기 어렵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던 「약손의 효력」.
그 효험이 뛰어난 약손으로 치매나 중풍에 걸린 노인, 장애인에게 사랑의 기를 넣어주고 있는 봉사단체가 있다.  서대문구 자원봉사단체로 등록돼 있는 「약손건강관리」봉사단체.
약 20명의 회원들이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단기보호센터에서 치매노인들의 아픈 곳을 매만져주고 있다.

이들은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 전통약손지도자과 7, 8기 교육 수료생들이다.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이 서대문구에 위치해 있는 만큼 서대문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겠다』라는 이정화 주임교수의 생각으로 봉사구역이 정해졌다.

이밖에 1기부터 현재 교육 중에 있는 10기 교육생까지 수료생들은 곤지암 향림원, 산본 엘림복지원, 신도림 엠마오의 집 등 곳곳에서 팀을 이뤄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약손 정신의 기본인 「어머니의 사랑」을 아프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누고 있는 것이다.

주 활동지는 서울 근교지만 농촌지역의 교회에서 요청이 들어올 때면 팀에 관계없이 지원자를 모집해 봉사활동을 가기도 하고, 한 해외의료선교회와 연계해 의료혜택이 많지 않은 나라에 약손을 보급하고 있다.
약손은 이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가 됐지만 본래의 정신을 살린 채 맨손 경락이론을 결합한 새로운 모습으로 아픈 이들은 물론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쌓인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고 있다.

『의학이 발달했지만 현대인들의 복잡한 건강상의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아프지 않기 위해 약을 계속 먹었더니 위가 약해지고, 밥을 못 먹고, 기운이 빠진다. 약손요법은 현대의료에서 명쾌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불쾌증상과 통증을 해소하며 신체의 균형을 찾아준다』는 게 이정화 교수의 설명이다.
이교수는 『맨손이면 된다. 거기에 사랑의 기만 보태면 훌륭한 약손』이라고 전했다.

손쉬운 방법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약손. 약손으로 집에서 가족들의 건강을 챙겨보는 건 어떨까?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전문적으로 배워 봉사에 나서보자.


(문의 : 자원봉사센터 330-1780)

Interview/ 이정화 교수

맨손에 애심만 더하면 약손 효과만점
“봉사하는 제자들, 주식 투자한 느낌”

「약손건강관리」를 창단한 이정화 교수는 10년동안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강의하며 제자들과 함께 약손요법으로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주인공이다. 약손과 그의 봉사활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 약손의 바탕은 ‘사랑’이라 말하는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 이정화 교수.

□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 35살에 굉장히 아파 2년 동안 병원신세를 졌다. 수술하기 전 죽어도 좋다는 수술동의서에 서명하면서 수술 후 깨어난다면 아픈 사람들의 행복을 찾아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드렸다. 그 뒤 8년동안 대체의학 분야를 공부했다. 약손요법의 창시자인 이동현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약손생활건강관리」 강의를 맡게 됐고, 제자들과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 봉사하는 즐거움을 꼽으면?
■ 봉사하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태양과 촛불의 차이와 같다. 베푸는 자체가 행복이다. 상대방이 약손건강관리를 받고 고맙다고 하는 것이 돈 몇십만 원을 받는 것보다 기쁘다. 또한, 제자들에게 봉사하는 즐거움을 찾아주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다. 교육을 받고 난 후 봉사자로 나서는 제자들을 보면 주식을 투자한 것 같은 느낌이다.

□ 약손, 이래서 좋다?
■ 집에서 사랑받는 아내, 존경받는 어머니가 되는 것은 물론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다. 더군다나 맨손 외에는 아무 것도 필요 없을 정도로 손쉽게 할 수 있다. 측은지심과 사랑의 기만 있으면 된다.

□ 바람이 있다면?
■ 요즘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5년 뒤에 노인요양원을 차릴 계획이다. 남은 여생을 아픈 노인들을 돌보며 보내고 싶다. 제자들이 늙어 몸이 좋지 않을 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사 등록일자:2007-10-01 11:5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