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오늘 목욕은 몇 점짜리죠?』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 13일 오후. 홍은치매노인센터에는 건강보험관리공단 서대문지사 직원 5명이 시설 내 어르신의 목욕을 돕느라 시끌벅적했다.
이날은 매월 2회 실시하는 목욕봉사의 날. 봉사자 5명이 많을 땐 8명의 어르신의 구석구석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날이었다.
『엉덩이랑 사타구니 씻어 드릴 테니 저 꼭 잡고 일어나세요』
『근데 나 왜 밥은 안줘? 배고픈데.』
『시원하게 목욕부터 하시고 과일 사왔으니까 같이 잡수세요, 아셨죠?』
『아이구, 아파서 혼났네』
목욕이 싫어 아프다는 어른을 아이처럼 어르고 달래가며 목욕을 시키느라 땀범벅이 된 이기원 건강관리팀장은 마냥 즐거워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 같은 분들인데 힘들 게 뭐 있나요. 우리도 나이 들어 지금 아이들이 돌보게 될 텐데 그 때를 생각하면 이렇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기쁜 일』이라고.
5명의 봉사자가 팀이 되어 어르신을 목욕 후 옷을 입히고 방까지 모셔드리는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모습은 200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사회공헌팀이 생긴 이후 3년간 갈고 닦은 실력에서 나온 것이다.
박종옥 차장은 『사실 부모님 목욕도 한번 못해드려서 처음엔 적응이 힘들었다』면서 『어르신들이 우리가 어디서 봉사를 나온 사람들인지는 모르시겠지만, 그저 부모님을 대하듯 농담도 하며 기쁜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건강보험공단 서대문지사는 보험료를 납부하고 고지서를 발부하는 첫째, 넷째주를 제외하고 월2회 목욕봉사를 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독거노인 7세대에 도시락을 배달해오고 있다. 또 관내 결식아동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지원을 약속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백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