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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노점상 시범거리’, 누구를 위한 행정인가?
신진수 기자
2008-07-09 17:15
인왕시장 인근 1㎞시범거리로 선정, 노점가판대 규격화
지역경제과 ‘재래시장 살리자’, 건설관리과 ‘미관 위해 불가피’
노점상연합회 소속은 좋은 자리, 힘 없으면 메뚜기 장사
노란색 노점구획선 안에 설치된 노점 가판대가 인왕시장과 인근노점과 마찰을 빚는등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노점상 시범거리」 시행으로 홍제동에 소재한 인왕시장과 인근 노점상들과의 마찰이 붉어질 전망이다.
지난 5일 인왕시장 상가번영회 측은 홍제역 1번 출구에서부터 무악재 방향으로 약 1㎞구간에 길이 1.8m, 폭 80㎝의 철제 가판이 놓여 지자 『구에서 노점을 허가 하는 것 아니냐』며 구청장을 만나 이의를 제기했다.

건설관리과 음학도 주임은 『서울시의 지침으로 모래내시장과 인왕시장 인근을 노점상 시범거리로 선정, 모래내시장 32개소, 인왕시장 66개소의 노점들에 대해 규격화된 가판을 놓게 함으로써 도로 및 도시 미관을 보다 깨끗하게 하도록 했다』며 『이는 서울시 지침을 따르는 것 뿐 노점을 허가하는 것은 아니며, 「비즈붐」이라는 업체에서 가판을 제작했고 노점 상인들이 직접 구매해 설치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인왕시장 측은 『허가 한 것이 아닌데 가판을 규격화 하도록 돕는 것은 어불성설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왕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 모씨는 『구의 행정이 답답하기만 하다. 지역경제과에서는 재래시장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것저것 다 조사해가고, 건설관리과는 도시경관을 가꿔야 한다면서 노점상들의 가판을 바꿔주는데 정말 재래시장을 살리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전하며 『홍제역 지하철 매장과 시장 인근 노점상들이 발달하면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공공연히 인왕시장 쪽에 버려지고 있으며 화장실 또한 인왕시장의 것을 사용하다 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청장과의 면담에서도 이러한 인왕시장의 문제점 등을 제기하고 노점상들의 단속을 강화, 규격화 된 가판을 아예 치워 줄 것을 요청하려 했으나 현 구청장은 인왕시장의 요청을 다 수용할 경우 노점상연합회 측에서 반발이 커 구 업무가 마비된다는 이유로 의견을 가로 막았다』며 이에 대해 『구에서는 이미 노점상 관리에 대해 포기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인왕시장 인근 노점이라 하더라 분쟁과 알력이 없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씨에 따르면 『인왕시장 근처에서 노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타지 사람들』이라며 『같은 구 사람도 아니고 타구 사람들이 버젓이 불법으로 장사를 하고 있어 같은 노점 간에도 자리싸움으로 분쟁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왕시장 근처에서 만나 본 한 노점상인은 『요즘은 줄 댈 곳 없으면 노점도 하기 힘들다』며 『구 공무원 중에 아는 사람이 있거나 연합회에 가입해 매달 회비를 내고 연합회에서 (뒤를) 지켜줘야 노점도 가능하다』며 『(인왕시장) 여기도 연합회에 가입한 사람들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구석에서 하거나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눈치껏 장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관리과 김현철 주임은 『현재 규격화된 가판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노점들은 작년에 실시한 노점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자리가 정해진 것』이라며 『노점의 70%는 타 지역 주민으로 아마 창피해서 같은 동네에서는 노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 씨는 『같은 구 주민도 아닌데 버젓이 자리 내줘가며 장사를 허용하는 구청의 업무는 잘못되고 있다』며 『앞으로 인왕시장 측은 청와대를 비롯해 각종 민원고발센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진수 기자>